"정보와 통신의 양날개로 한국경제는 비상하리라"

인터넷에서부터 최첨단 이동통신분야까지 거칠 것 없는 기린아들이 정보
화를 이끌 "정보통신"을 꿈꾸고 있다.

오봉환 가산전자사장 안영경 핸디소프트사장 허진호 아이네트기술사장
윤석민 웹인터내셔날사장은 컴퓨터분야의 유망주.

서승모 C&S테크놀로지사장과 박병엽 팬택사장은 각축장인 통신분야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뉴리더이다.

오사장(38)은 음성 동영상 등을 처리하는 멀티미디어보드로 세계를 제패
하겠다는 야심찬 벤처기업가.

올해 미국 유럽 일본 등 3개 지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DVD롬 드라이브용 MPEG2(동영상압축기술)보드시장 장악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비디오CD의 자막기능을 활성화시킨 "캡션맥스"의 성공으로 가능성
이 인정된 SW분야도 집중육성할 계획.

10Mbps급 케이블모뎀과 화상회의시스템 등도 개발, 가산을 세계와 맞설
한국의 종합멀티미디어업체로 성장시키겠다는 그에게 올해는 도약의 원년
으로 기록될 것이다.

안사장(43)에게도 올해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기는 마찬가지.

지난해 "핸디오피스"로 국내 그룹웨어시장을 석권하고 일본에 1억5천만
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던 그는 올해 일본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 무대를 중국 인도 미주로 확대, 선진 SW업체와 한판승부를 벌일 계획.

사원의 절반(약 80명)이 넘는 개발인력을 앞세워 시스템통합(SI), 인트라
넷, CALS(생산조달 운영정보시스템)시장도 장악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허사장(36)과 윤사장(30)은 인터넷과 인트라넷시장을 공략중이다.

월드와이드웹(WWW)을 기반으로한 인터넷서비스를 국내에 소개해 인터넷
붐을 일으켰던 허사장은 올해 인트라넷SW "@오피스"를 선보여 인트라넷
시장의 경쟁을 가속화시킬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인트라넷SW인 "인트라오피스"를 선보이며 등장했던 윤사장은
인터넷SW의 1인자, 국내 인트라넷시장 제패를 꿈꾸는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C&S테크놀로지의 서사장(38)은 광대역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의 이동
통신용 핵심칩을 3년간의 연구끝에 개발한 주역.

이 칩의 개발은 우리나라가 개인휴대통신(PCS)은 물론 무선가입자망(WLL)
등 차세대 이동통신분야의 기술주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광대역CDMA는 동영상까지 송수신할 수 있는 진정한 PCS의 필수조건.

특히 미 퀄컴사가 삼성 등 디지털이동전화시스템 생산업체에 제공하고
매년 특허료로 수천만달러를 챙겨가고 있는 협대역기술과는 달리 특허료로
인한 외화낭비를 막아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광대역용 칩 기술을 국내 장비생산업체들에게 제공, 세계의 PCS장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올해 목표로 잡았다.

서사장이 "칩의 연금술사"라면 팬택의 박사장(35)은 "통신단말기의
갓바치".

박사장의 손을 거친 무선호출기는 지난해 세계 18개국에서 힘찬 호출음을
울렸으며 TRS단말기는 모토로라사 제품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고 있다.

그는 올해 일본형 PCS인 PHS단말기를 앞세워 일본시장을 공습하고 초고속
무선호출기를 미국에 수출하는 한편 국내최초로 개발한 무선CCTV로 외국
제품을 몰아낸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21세기를 주도할 정보통신기술 개발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이들은 국내
정보통신사에 새장을 펼침으로써 신음하고 있는 경제에 활력을 수혈할 것이
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