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입사 결산업무 종료 신상품개발 완료 승진, 이동 무엇이든
핑계만 있으면 산으로 가자고 상사 동료 부하에게 제안했었다.

친구들이건 선배건 후배건 만나기만 하면 인사가 "언제한번 도봉산
갑시다"였다.

산행을 함께 하고나면 서로 믿음이란 것이 생긴다고 믿기 때문이다.

철쭉꽃밭을 함께 걸으며 호의를 키울수 있고 환상적인 설경에 함께
묻히여 환희를 느낄수 있고 험한 코스에서 서로 손잡으므로 인간의
따스함을 체험할 수 있다.

자일로 서로의 몸을 연결하고 나서야 악우의 신이 무엇인지 느낄수 있다.

나의 산이야기는 구봉회라는 작은, 그러나 30년간 정이 누적된 모임을
떠나 있을 수 없다.

대학때부터 시작한 등반친구들.

길동만(태우전선대표), 김화수(자영업),
김경환(LA시스템컨설턴트), 박희대(시스템컨설턴트),
우재성(한라그룹이사), 우제항(경찰청경비과장),
이원근(경상대교수), 임성수(수출입은행협력팀장),
신무열(외환은행평창동지점장), 신재식(안성물산이사),
원중희(혜인상무)

자일로 같이 몸을 묶고 인수.선인을 오르내렸으나 우리는 늘 희디흰
그 고운 암장에 볼트하나라도 막지말자고 완전한 자유등산만을 고집하던
친구들!

석굴암 야영장에서 우리의 옆텐트의 산악인들 중에는 우리 산악계의
선두로 세계의 최고봉을 등정한이도 있지만 그 친구들은 악인의 우의로
세상을 살아가는 필부들이다.

나의 산이야기의 또 하나의 무대는 나의 직장 대한생명이다.

81년인가 당시의 전임원을 지리산으로 안내등반하였을때 일부 임원들에
대한 불손한 생각을 걷게되었던 추억.

전총국에서 온 상품담당자와의 눈보라속의 점봉산 산행.

설악산에서 동행한 우량체질의 직원이 발목 골절일때 힘들게 업고
하산한 기억.

눈앞 10m를 분간할 수 없는 눈보라속에서 길을 잃고 결국 전혀 다른
지점으로 탈출 (하산)하여 고생했으나 무사했던 일.

이사람 저사람과 함께하여 찾다보니 1년에 27회나 설악을 드나들었던
왕성한 산행기록.

그러나 무엇보다 산악회 회원과의 많은 산행을 잊을수 없다.

회사의 각종 산악행사의 중심으로 성의껏 봉사하였고 우리끼리의
야영도 즐거웠다.

특히 10여년전의 그 산행동료의 적극적인 참여와 따뜻한 마음이
내가슴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최근 3~년간 골프에 시간을 뺏기어 진정 가까운 사람과 소원하였다.

1997년-.

다시 산을 열심히 찾으리라.

핑계만 있으면 산에 가자고.

그것도 하룻밤의 여유만 있어도 야영을 하자고! 그리하여 주위의 모두와
자연이고 싶다.

그 때의 그 심정으로 동고동락하고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