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차라도 다 똑같지는 않다.

나만의 독특한 색깔을 연출해보자"

자동차를 개성의 표출 수단으로 삼는 카 마니아들이 늘고 있다.

차의 개념이 운송수단로서보다는 운전자의 멋과 취향을 살리는 생활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카 마니아들의 모임인 "차별화"가 대표적인 경우.

자신이 직접 차를 꾸미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차별화"는 다양한 뜻을 담고있다.

"당초에는 "다른 차와는 차별화시켜 타보자"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지만
사실 여기에는 또다른 의미가 들어있죠.

즉 "차"(Car)를 매개로 "별"(Star)과 같이 화려하고 "화"(Fire)처럼
정열적인 삶을 살아보자는 뜻입니다"(회장 이상철씨)

풋풋한 젊은이들의 말장난같이 들릴 수도 있지만 이 모임의 회원들은
누구보다도 진지함을 강조한다.

전체 회원은 18명.

모임이 출발한지 채 두달이 되지 않아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20-30대 연령층이 주류인 이들은 각자의 직업에 충실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회원인 한승욱씨는 "남들이 기울어진 시각으로 바라봐도 상관없어요.

차를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아끼는 우리의 마음은 잘못된 게 아니니까요"
라며 신세대다운 발언을 한다.

남다르게 차를 꾸미는 것이 모임의 주목적인만큼 회원들 모두 차에
관한한 "준박사급"을 자부한다.

간단한 튜닝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차별화"는 한달에 한번씩 정기모임을 갖는다.

이 모임에서는 차 꾸미는 방법등을 직접 실험하며 터득하는 DIY강습이
주로 진행된다.

"물론 차의 안전을 해치는 무리한 튜닝은 "절대 사절"입니다.

트렁크 여닫이를 자동으로 개조한다든지 팬더 깜박이를 조절하는 등
운전자의 편리함이나 멋을 살리는 간단한 튜닝이 주 대상이죠"(이상철씨)

차별화는 모임이 좀더 활성화되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튜닝 DIY코너
등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

차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멋을 연출할 권리를 누리게 하기
위해서다.

<정종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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