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건설업체 부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2천9백58개의 일반건설업체 가운데 지난해
부도를 낸 업체는 전년의 1백45개사보다 51개가 많은 1백96개로 최종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건설업계는 한달에 평균 15~16개 업체, 이틀에
1개업체가 쓰러지는 어려움을 겪으며 사상 최고치인 6.6%의 부도율을
기록했다.

일반 건설업계의 연도별 부도업체수는 90년의 3개에서 91년에는 9개,
92년에는 23개,93년에는 49개,94년에는 50개를 기록하다가 95년에
1백45개로 크게 늘어나는 등 최근 2년간 급증추세를 보였다.

이처럼 건설업체 부도율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주택시장 불황으로
아파트 미분양 적체가 심화되면서 자금회수가 안되는데다 건설면허
수시발급으로 건설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국내 산업전반에 걸친 경기침체로 민간부문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민간기업들이 건설 발주물량을 줄이고 있는 것도 부도급증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시장이 전면 개방된 올해는 경쟁력 있는 외국
건설업체들이 몰려와 국내 건설업체의 부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건설경기를 부시킬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 김상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