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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동산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

땅값은 지난해부터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도권지역 전세값
급등을 계기로 집값도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연말에 치러질 대통령선거가 부동산 가격등락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경기순환 주기상 올해는 가격상승이 시작되는 해에 해당한다는 진단
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가격상승 전망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각종 규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부동산값 상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게 반론의 요지이다.

게다가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아직 11만가구나 남아 있고 전반적인 경제상황
이 나빠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가격이 일부 오른다 해도 상승폭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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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토지시장은 안정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일부 수도권지역의
준농림지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인근, 개발예정지등에서만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의지, 부동산실명제실시, 토지거래종합전산망가동
등으로 80년대 후반처럼 토지가격의 무차별 상승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만큼
개발가능성이 높은 일부지역에서만 선별적으로 땅값이 오를 전망이다.

실물경기의 침체도 토지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예전처럼 기업들이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거액의 운영자금을 부동산에
묻어놓기에는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규모가 클수록 토지의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격급등이 없어진 이상 투기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늘고 있는
것도 토지시장을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불안심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시중 자금이 대거 풀리면서 이중 일부가 부동산으로
몰리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특히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그린벨트규제를 완화하는등 부동산관련규제를
풀고있어 이같은 분위기가 땅값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올상반기부터는 지역민원을 풀기위해 선심성 공약도 심심찮게
나올 것으로 보여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곳으로는 우선
수도권에서 전원주택지로 각광받고 있는 지역들을 꼽을수 있다.

용인시 남양주시 양평군 광주군 김포군등지의 준농림지는 전원주택수요
뿐만 아니라 아파트건설부지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수를 끼고 있어 풍광이 수려한 곳과 교통이 편리한 곳은
가격상승폭이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및 수도권의 전철역세권지역도 계속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교통망의 변화로 유동인구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돼 자체
소비수요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강원도 태백시 정선군등 관광레저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폐광지역과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공단개발지구, 관광단지인근등 개발사업이 진행될
지역들의 땅값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실명제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임야는 97년에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가뜩이나 거래가 부진한 임야는 덩치가 큰데다 수요가 턱없이 부족해
거의 매기가 실종된 상태다.

그러나 전반적인 침체속에서도 개발가능한 곳과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인근지역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