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컴퓨터 기술은 네트워크와 멀티미디어 기능이 대폭 강화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대형컴퓨터는 물론 PC와 PC서버 주변기기도 네트워크상의 작업
을 최대한 지원하고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활동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1월초 CPU(중앙처리장치) 메이커인 인텔이 MMX(Multi-Media
Extention) CPU를 발표하면서 큰 획을 긋게 될 것이다.

MMX는 그래픽 음향과 같은 멀티미디어관련 데이터를 기존 CPU보다 1.6~4배나
빨리 처리해 주는 기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CPU를 탑재할 경우 3차원 영상과 음향의 게임이나 영상회의 등을 보다
생생하게 즐길수 있고 컴퓨터 영상편집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수 있어
PC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하는 황금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PC업체들은 MMX PC의 개발에 착수, 3월이면 일제히 MMX PC를 출하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MMX CPU를 탑재한 모델의 생산을 꾸준히 늘려 연말께는 모든
PC를 MMX로 생산하게 될 전망이다.

새해 PC시장에 변화를 몰고올 또 다른 재료는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
이다.

삼성전자 LG전자등 DVD롬 드라이브 메이커들이 PC용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데다 두인전자 가산전자 등 멀티미디어 카드업체들도 경쟁적으로 DVD용
보드를 선보이고 있어 PC DVD의 대중화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관계자들은 관련 소프트웨어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DVD가
기존의 CD를 몰아낼 정도의 본격적인 수요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국내 PC메이커들은 이러한 가운데 값싸고 쓰기편한 PC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초소형 휴대형PC의 초기시장을 형성해 나가며 개인용휴대단말기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는 윈텔진영과 오라클진영이 넷PC와 네트워크PC(NC)로 본격적인 시장
쟁탈전을 벌일 원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선마이크로시스템즈사가 NC를 국내시장에 내다팔기 시작한데 이어
LG전자도 NC를 개발해놓고 판매시기 결정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

이에 대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은 윈텔진영의 넷PC의 개발을 추진중
이어서 연내에 국내에서도 넷PC와 NC간의 격돌이 벌어질 전망이다.

노트북컴퓨터의 수요는 올해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노트북 컴퓨터용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CPU 등의 신제품 출시
속도가 데스크톱과 비슷해 노트북과 데스크톱의 기능이 거의 같아지는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변기기의 경우도 고급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프린터의 경우 중저가의 고해상도 레이저프린터의 개발이 활발히 추진되어
레이저프린터의 가정보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 기업의 경우 네트워크 상에서 프린터가 가능한 네트워크 프린터의 붐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이고 있다.

인터넷의 열풍이 지속돼 고속모뎀의 수요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28.8Kbps급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PC모뎀의 경우 36.6Kbps급을 거쳐 56Kbps
급으로 급속히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