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산업이 고도로 발달된 미국과 일본의 외식업계 최근동향을 살펴보는
것은 향후 우리나라 외식산업의 변화를 조망하는 데 필요한 일이다.

이들 나라의 외식산업은 갈수록 업태가 다양해지고 새로운 시도와 실험이
계속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의 경우 최근 여피족(Yuppie)을 중심으로 가치(Value)를 중시하는
외식행태가 확산되고 있다.

가난을 겪어본 적이 없는 미국의 젊은 세대.그중에서도 고등교육을 받고
도시근교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백인들이 여피족이다.

이들은 외식을 하는 경우에 경제적 부담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자신이 지불하는 돈에 대해 충분히 가치있는 음식과 서비스가
제공되느냐를 더 중시한다.

이에 따라 시즐러 판다로사등과 같이 부담이 적은 음식점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같은 고급음식점을 주로 찾는다.

맥도널드도 이런 여피족의 외식행태를 고려, 지난 5월
"아치디럭스햄버거"란 신제품을 내놓았다.

기존 제품보다 품질을 한 단계 높이는 대신 가격은 1달러 정도 더 받는
가치를 중시하는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다음으로 외식업체 상호간, 외식업체와 비외식업체간 상호협력이 늘어나는
코피티션(Co-petition)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점 배스킨라빈스와 맥도널드가 한 점포에서 같이
영업하는 코브랜딩(Co-branding)이 있다.

점포를 함께 쓰는 만큼 점포개발및 관리비용을 줄일수 있고 집객력을
높일수 있다는 얘기다.

레스토랑과 택시회사가 손을 잡고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음식을 배달하는
시스템도 등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90년대 들어 거품경제가 붕괴되면서 외식업체를 찾는
고객수와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일본 외식업체들은 다양한 가격대와 컨셉트를 가진 외식점포를 개발,
이러한 시련에 대처해왔다.

대표적으로 "가스트(Gast)노선"과 "가든(Garden)노선"을 들수 있다.

가스트란 당시 패밀리레스토랑 음식의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격은
대담하게 낮춘 저가격업태이다.

이는 일본 스카이락이 처음으로 개발한 업태이다.

예를 들어 680엔에 판매되던 햄버그스테이크의 가격을 380엔으로 대폭
내린 것이다.

스카이락은 가스트노선에 이어 가격은 유지하면서 상품가치를 크게 높인
새로운 업태를 개발했다.

이같은 업태의 확산을 가든화현상으로 부른다.

로얄호스트 카사 코코스등 패밀리레스토랑체인들은 스카이락의 노선과
달리 각각의 컨셉트를 명확하게 정하고 지속적으로 품질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로얄호스트는 오리지널 양식요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고 카사는 "거리의
양식점"이란 컨셉트로 메뉴를 개발했다.

코코스는 남캘리포니아를 이미지화한 친근한 서비스를 정착시켰다.

마지막으로 최근 일본 외식업계에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조류는
위성점포의 확산이다.

위성점포는 관리운영을 총괄하는 모점포하에 한정된 메뉴와 간단한 장비,
저비용으로 출점하는 점포이다.

맥도널드는 지난 94년이후 급속히 위성점포를 늘려왔다.

주로 대학구내 쇼핑센터 푸드코트 볼링장 병원 경기장등에 출점해왔다.

위성점포의 등장으로 지금까지 대형패스트푸드체인들이 출점하기 힘들었던
지역과 입지에 이들 체인점포가 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