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내수산업으로 알려진 정유업계가 올해 50억달러가 넘는 수출실적
을 올릴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대표적인 수출상품인 자동차 연간수출액의 절반 가까운 액수이다.

유공 LG정유 한화에너지 쌍용정유 현대정유 등 정유사들의 올해 휘발유
경유 벙커C유 등 석유류 제품의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50억7,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유류 수출이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정유사들이 국내 판매부문의 적자를
보전할 필요성이 있는데다 최근 1~2년간 쌍용정유 한화에너지 현대정유등의
설비확장으로 공급과잉상태에 몰린 국내 시장을 벗어날 불가피성 때문에
수출을 늘릴 수 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회사는 쌍용정유.

쌍용정유는 국제수지 악화의 주요인으로까지 인식되어온 에너지부문 특히
석유부문에서 꾸준하게 해외시장을 개척해온 결과 올해 미국 일본 중국 등
11개국에 약 26억달러어치를 수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전체 석유류 수출의 50%를 차지하는 것이다.

쌍용정유 관계자는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이루어낸 성과이기에
더욱 값진 것"이라며 "그동안 수입품목으로만 인식돼온 석유가 주요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다는 인식전환의 계기를 일궈 냈다"고 자평했다.

석유류는 그동안 주요 에너지원으로서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해 국내에
공급하기도 벅찼던게 사실.

더구나 유종간 수급불균형 해소차원이 아닌 수출상품으로 활용하는 것은
아예 엄두조차 낼 수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쌍용의 성과는 문자그대로
괄목할 만한 일이다.

현대정유도 이에 못지 않다.

특히 수출신장세는 놀라울 정도이다.

지난해 3,4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던 현대정유는 올해 일산 20만배럴의
정제설비를 본격 가동하면서 해외 시장개척에 주력해 작년의 16배인
5억7,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다른 정유사들의 정유부문이 대부분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쌍용정유와
현대정유가 흑자를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수출확대에 힙입은 바 큰 것이다.

이밖에 국내 점유율이 높아 수출에 다소 소홀했던 유공과 LG정유도 올해
각각 일본에 휘발유를 수출하는등 해외시장개척에 불을 당기기 시작했다.

유공과 LG는 지난 4월 일본에 각각 400만달러 171만달러의 휘발유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수익성 높은 고급유종의 해외판매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올 하반기에 완료된 유공과 LG의 상압정제시설이 본격 가동되는
97년이후에도 수출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정유사들이 가격자유화 이후 내수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에
대비, 수출비중을 늘려가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조정할 것으로 보여 이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