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해왔을 뿐인데 상을 받게돼
오히려 송구스럽습니다.

수상의 영광을 새마을 가족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96년도 서울시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정부로부터 새마을훈장협동장을 수상한 남상해 새마을운동종로구지회장
(58.하림각 회장)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남회장은 "앞으로도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심정으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8년여동안 새마을운동종로구지회를 이끌면서 농어촌을 살리기 위해
농산물직판장을 개설, 7억원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새마을산악회를 조직, 연인원 1만3,000여명과 함께 자연정화활동을
전개하는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 점이 높이 평가됐다.

-새마을운동과 관련해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지난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때 새마을회원들이 적극 나서 한달동안
구조인력들을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한 일, 올 여름 수해때 21대의 차량을
동원해 부녀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파주 강원도 등지를 돌며 수재민을 도운
일등은 지금 생각해도 흐뭇합니다"

-일부에선 새마을정신이 초기에 비해 퇴색됐다고 하는데.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이념은 누가 뭐래도 한국의 근대화를 이룩한
원동력이 됐습니다.

운영을 잘못한 일부 인사들 때문에 이 운동에 동참해온 전체 인사들이
매도돼서는 안되겠지요"

-새마을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는 봉사정신을 갖고 이를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요즘 경제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물자아껴쓰기 농촌살리기 외제안쓰기
등 우리 주변의 일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간다면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새마을운동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한 남회장은
명절때면 불우이웃들을 남모르게 돕는 한편, 특히 지난 87년부터는 매년
사비를 들여 관내 무의탁 노인들을 초청, 경로잔치를 벌여오고 있다.

< 정규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