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명품플러스원"은 "TV의 숨겨진 부분을 찾아냈다"는 광고카피로
유명하다.

삼성이 자체 개발한 "영상확장회로"로 기존 TV화면에서는 잘려 나갔던
화면 양쪽 끝부분(29인치 기준 각 1.7cm)을 되살린 것이다.

따라서 "명품플러스원"은 기존 TV에 비해 보다 풍부한 화면을 제공해 준다.

"명품플러스원"은 올 6월 처음 시장에 선보였으며 29인치가 주력이다(7개
모델중 25인치 1개를 제외한 6개 모델).

이 제품들은 월 평균 2만5,000대 정도 팔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29인치 컬러TV 판매량의 두배를 넘는 수준이다.

특히 올 상반기 컬러TV 시장이 약 10%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실적이라 하겠다.

이에 따라 삼성은 앞으로 34,37인치급 제품군에까지 12.8대 9의 화면비율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명품플러스원"이 마케팅에 성공한 이유는 우선 "영상확장회로"를 채택해
화면을 원래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화면에 가깝게 좌우로 늘렸으면서도
가격은 경쟁사의 동급 TV와 같게 책정한 점에 있다.

가격이 아닌 차별화된 기능으로 시장 주도권을 챙긴 셈이다.

기존의 싱글포커스가 아닌 멀티포커스를 사용해 화면 전체가 균일한
해상도를 갖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음질과 화질도 수준급으로 높였다.

이 제품에 내장된 "슈퍼혼스피커"는 기존 TV에서 볼 수 없는 것이다.

관악기 "혼(horn)" 모양의 스피커구조로 이 악기처럼 중저음이 장중하고
음의 구별이 맑고 생생하도록 재현해 준다.

또 역보정회로를 채택, 방송에서 송출된 화상을 TV가 재현할 때 색이
왜곡되는 현상을 막았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방송원색재현회로를 채용해
화질의 선명도를 높였다.

이밖에 멀티 PIP (픽처인픽처)기능을 채택해 화면을 15개까지 나눌 수
있다.

채널을 변경하지 않고도 여러 채널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다채널 정보화
시대에 더욱 편리하다.

이 제품은 삼성의 야심찬 "니치마켓" 전략의 산물이다.

물론 장래 TV시장이 화면비율 16대 9의 고화질(HD)TV 쪽으로 바뀌어
가겠지만 아직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모두 뒤따라 주지 못하고 있다.

HDTV가 본격 보급되기 전의 "TV니치시장"에 전자 전관 전기 코닝 등 삼성의
전자 4형제가 모두 227억원을 들인 공동작품을 내놓은 것이다.

브라운관 유리벌브 관련부품 들이 모두 바뀌어야 했기 때문.

연말부터는 중국과 독립국가연합 등을 비롯한 전세계시장에 수출할 계획
이며 내년 40만대, 98년에는 100만대 수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