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전자(대표 유병진)는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석유난로에 관한한
세계일류업체다.

"세계최고의 품질"을 앞세워 지난해 미국 유럽 중동지역등 세계25개국에
석유난로 1,800만달러(45만대)어치를 수출했다.

특히 도요토키 코로나등 일본의 기라성같은 석유난로업체들을 제치고
미국시장점유율 60%를 기록, "기술한국"의 기치를 드높이고있다.

"KERONA"와 "DYna-Glo"라는 자체브랜드로 세계정상에 우뚝 선 것.

올해 예상수출액은 2,000만달러.

수출액 200만달러를 기록했던 지난93년이후 불과 3년만에 10배이상
수출할 전망이다.

석유난로가 사양산업임에도 불구, 우신전자가 이처럼 놀라운 수출신장세를
보이고있는 것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자동화시설투자등에서 비롯된다.

지난93년 우신전자가 미국에 석유난로를 수출하려했을때만 해도
주위에서는 "무모한 일"로 간주했다.

국내대기업도 수차례 실패했던데다 자금력과 기술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UL(미국규격)마크를 따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신전자는 당시 10개월간 유병진사장을 중심으로 개발요원5명이
회사에서 숙식을 같이 하면서 연구개발에 전념,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다.

"만약 실패하면 우리 회사는 망한다"는 절박한 인식아래 혼연일체가 된
직원들의 희생이 회사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석유난로박사"로 일컬어지는 유사장이 회사를 창업한 것은 지난74년.

서울중화동의 50평짜리 임대공장에서 7명의 종업원과 함께 사업을
시작할때만 해도 생산품목은 석유난로심지였다.

당시에는 일본에서 석유난로가 수입됐으며 심지등 주요부품은 차츰
국산화되는 시점이었다.

유사장은 이때부터 심지를 생산하기 시작, 80년초에는 전체 석유난로
심지의 70%를 공급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석유난로산업자체가 사양추세가 되면서 심지의 수요가 한계를
보이자 석유난로생산에 뛰어들었다.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세계시장에 얼마든지 파고들수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남들이 미처 생각지못한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 적중한 것이다.

우신전자의 성장뒤에는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됐다.

93년들어 매출은 매년 30~40%씩 증가하는데도 불구, 적자가 발생했다.

계절상품이라는 석유난로의 특성상 늦게 생산된 제품은 재고로 쌓이는
악순환도 이어졌다.

유사장은 생산 재고관리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94년 능률협회컨설팅에
진단을 요청, 컨설턴트 정일구씨에게 개선할 부분을 맡겼다.

공장전체의 70%를 자동화, 생산성을 40%이상 제고시키고 자동화로 남는
인력은 증설라인에 투입시켜 구인난도 해결했다.

결국 재고 생산등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 합리화를 통해 큰 폭의 흑자를
달성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규투자와 제품개발이 최선의
방법이지요"

유사장은 "매년 매출액의 5~7%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있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가정용품개발로 새로운 시장창출과 함께 세계최고의 석유난로
메이커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진전자의 앞날은 점차 밝아지고있다.

지난94년 개발한 "눈높이 살균식기건조기"가 꾸준히 히트치고있고
아르헨티나 브라질등 남미와 유럽지역등 석유난로를 수출할 지역이
계속 생겨나고있기 때문이다.

유사장은 "소비자의 니즈를 감안한 신제품을 계속 선보이는등 가정용품
종합메이커로 변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한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