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 미국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속에 탄생한 SBS 축구동호회는
사내에서 가장 많은 수인 120명이 회원으로 있는 동호회이다.

"건강한 다리로 건강한 방송을" 만들겠다는 캐치프레이즈아래 매주
토요일 새벽이면 어김없이 한강시민공원에 모여서 공을 차고 있다.

토요일 오후 또는 일요일을 이용하여 외부팀과 활발하게 교류경기를
갖고 있다.

봄 가을에는 사장배, 동호회장배 사내축구대회를 국제규격의 경기장에서
개최하고 있다.

사내대회에는 회원뿐만 아니라 가족들끼리 참여, 보통 400~500여멍이
참가하는 만만치 않은 이벤트가 되었다.

축구동호회는 사원들의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SBS 가족의 일체감제고와
기업문화창달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SBS 축구동호회 소개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이 우수한 경기력이다.

작년의 경우 대외전적 12승4무2패로 여의도 지역의 신흥강자로 자리
잡았으며 작고 큰 대회에서 우승 또는 준우승 등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2번의 패배도 체력에서 월등한 군부대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것으로
일반인들과의 시합에서는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또한 올해 7월 대구에서 열린 전국민방축구대회에서도 원정경기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너끈히 우승, "축구도 잘하는 SBS"의 이미지를 심었다.

축구의 최대매력은 경기자체가 갖는 대중성일 것이다.

축구는 부킹도 필요없고 헬멧 글러브도 필요없고 그저 공하나 팬티하나만
걸치면 운동장을 뛰어다니면서 모두가 하나가 될수있는 매력만점의 대중
경기인 것이다.

또한 축구는 신체의 가장 부정확한 부위인 다리를 갖고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는 점에 있어서 예술의 경기까지 느끼게 한다.

지위고하 연령구별없이 모두가 하나되어 땀흘리고 사우나에서 피로를
씻은후 나누는 시원한 맥주한잔은 감로수 바로 그 자체이다.

하지만 취미로서의 축구는 한계가 있다.

우선 계절적인 한계다.

모두가 동면을 하듯 운동을 멈추고 꽃피는 봄이 올때까지 기다려야하는
안타까움이 축구에 있다.

결국 핑계삼아 모여서 술좌석을 갖게도 되는데 어쨌든 모여서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스트레스로 해소되고 회사의 발전도 함께
다짐하게 되어 일석이조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 2002 한일 월드컵에 대비하여 일본방송사와의 교류경기도 추진할
생각이며 좀더 많은 회원을 확보 2002월드컵 붐 고야에도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