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8회째인 이번 "96 추계 컴덱스"에서는 컴퓨터산업의 "춘추 전국
시대"를 맞아 업계가 표준선점을 놓고 벌이는 포성없는 기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컴퓨터 산업을 춘추전국시대로 몰아넣은 주역은 바로 인터넷.

인터넷의 위력은 이번 컴덱스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기존의 고립됐던 컴퓨터는 인터넷 접속기능을 크게 향상시킨 형태로
네트워크 시대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든 PC와 휴대형컴퓨터 PDA(개인휴대정보단말기)등 각종 정보단말기에는
통신수단이 내장돼 외부와 대화하지 못하는 정보기기는 더이상 존재가치가
없는 시대임을 증명했다.

중대형 컴퓨터도 이러한 추세에 동참해 각종 네트워크 기능과 보안솔루션을
탑재, 온라인 여행을 돕고 있다.

네트스케이프 마이크로소프트 IBM 디지털 아메리카온라인 컴퓨서브
라이코스등 300여개 업체들이 브라우저 서치엔진 인트라넷 방화벽 웹서버
등의 인터넷 관련 솔루션들을 내놓아 모든 컴퓨터및 정보통신 업체들이
벌이는 인터넷 골드러시를 이뤘다.

IBM LG전자 NEC등은 600~700달러대의 NC(네트워크 컴퓨터)를 선보여 차세대
PC환경의 주도권을 놓고 윈텔에 대한 반윈텔 진영의 파상공세를 본격화했다.

이에대해 최근 인텔과 함께 단순저가형 "네트PC" 플랫폼을 발표, 반윈텔
진영의 공략을 맞받아친 마이크로소프트는 간판스타인 윈도와 윈도NT로
PC와 워크스테이션을 점령한데 이어 이번 컴덱스에서 휴대용 정보기기의
운영체계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 회사는 그동안 "페가수스"라는 코드명으로 개발해온 휴대형 정보기기
HPC(Hand-held PC)의 운영체계인 "윈도CE"를 컴덱스 개막 하루전날인 지난
17일 저녁 공개하고 세몰이에 나섰다.

또한 인터넷 웹환경이 몰고온 멀티미디어 폭풍도 이번 컴덱스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이와관련, 매크로미디어 맥서스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시스템 픽처텔등이
각종 멀티미디어 타이틀및 저작도구를 비롯해 사운드카드 가속보드 모니터
비디오캡처시스템 DVD CD롬 동영상표준인 MPEG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정보통신 업체들도 다양한 네트워크 관련 기술과 서비스들을 출품하고 있다.

루슨트테크놀로지 US로보틱스 노벨 AT&T 모토로라 카시오 애플등이 무선
LAN(구역내통신망) PCS(개인휴대통신)를 포함한 각종 무선통신단말기
네트워크운영체계(NOS) ATM(비동기전송방식) ISDN(종합정보통신망)모뎀
패스트이더넷 100MB(메가바이트) LAN등 첨단 네트워크 장비및 솔루션들을
출품했다.

이와함께 각종 주변기기및 관련장치 전시관들이 마련돼 컴덱스의 제품
분류군은 120여개에 이를 정도로 정보화 관련제품의 방대함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참관단들이 컴덱스에서 발견할 것은 인터넷과 멀티미디어및 무선
통신기술이 가져올 정보통신 신세계의 모습입니다. 또 전세계 100여개국으로
부터 3만5,000명의 정보통신 관련인사들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것은 물론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관계를 맺어 업계의 새로운
판도를 그려내게 될 것입니다"(윌리엄 셀 컴덱스 전시담당 총괄이사)

매년 개막과 함께 펼쳐지는 세계 정보통신업계 거두들의 연설은 차세대
정보통신 업계의 흐름을 제시하는 지침이 됐다.

이번 컴덱스에는 올해 마이크로프로세서 탄생 25주년을 맞은 인텔사의
앤드루 그로브 사장이 18일 오전 "진행중인 혁명"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어 19일과 20일에는 각각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과 짐 박스대일
네트스케이프사장이 차세대 PC환경의 전망과 기술발전 방향에 대해 연설하게
된다.

컴덱스에는 다양한 전시회와 함께 최근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정보통신 관련문제들을 주제로 업계리더및 전문가들간의 활발한 토론이
펼쳐진다.

올해에도 정보통신 업계를 주도하는 회사들의 최고경영자 회의인 "파워패널"
이 <>인터넷의 허상을 넘어 <>자바, 과연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등을
주제로 18일부터 3일간 매일 오후 샌즈 엑스포에서 개최된다.

또 빈튼 서프 MCI수석부사장과 제리 양 야후창업자등 업계의 거두들이
연사로 나서는 "슈퍼세션"과 인터넷과 인트라넷등 50여가지 정보통신기술의
현안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이 의견을 교환하는 "컴덱스 기술회의"가 전시회
기간중 대거 개최돼 정보기술의 현안을 비롯해 다양한 발전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전세계 정보기술의 향연장인 컴덱스는 올해도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의
방향을 제시하고 이 기술이 사회 각 분야에 미칠 영향력을 미리 가늠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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