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시대를 헤쳐 나가는 길은 전략산업 육성뿐 입니다"

사업파트너를 물색하기 위해 15일 내한한 미 통상대표부 (USTR)
자문위원 유미 미 팬메탈사 (PMC) 사장(41)은 한.미 통상마찰과 관련,
"무조건적인 보호무역주의로는 국경없는 경쟁시대에서 생존할 수 없다"며
한국의 소극적인 협상자세를 안타까워했다.

유사장은 29개업체 대표로 구성된 USTR 투자 및 서비스 정책 고문위원회
위원.

여기서 그는 "최연소" 위원이란 수식어와 함께 유일한 아시아계
기업인이란 기록도 갖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대아시아 통상정책에 대한 그의역할은 더욱 빛난다.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부상하면서 미국과의 통상마찰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안하무인" 격이란 비판도 있지만 미국의 통상정책은 대개 명확한
경제 논리에 입각해 있죠.

그러나 한국 등 아시아는 정치.사회적 논리를 들고 나와 갈등을 빚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아시아는 그래서 "포기의 경제학"을 배워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어차피 시장개방은 막을 수 없는 물결입니다.

버릴것은 빨리 버려야죠. 대신 세계시장의 대표주자로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부문을 키워야 합니다"

유사장이 미국땅에 첫 발을 디딘것은 지난 74년.

유학차 도미한 유사장은 미 7대 여자대학중 하나인 마운트 홀륙여대와
UCLA에서 유전공학, 화학, 위생학을 전공했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막상 대학졸업무렵이 되자 경영쪽에 더 관심이 갔다.

일단 이렇게 맘을 먹자 조급해졌다.

그래서 경영학석사과정 2학년이던 80년, 불과 25세의 젊은 나이에
커다란 베팅을 했다.

비철금속제품 생산 및 유통, 마케팅 업체인 PMC를 세운 것.

당시 직원 3-4명의 "구멍가게"였던 PMC는 이제 연간 매출 8,000억달러
규모의 명실상부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담에는 빌클린턴
대통령을 수행할 미 25개 기업 (ABF)의 멤버로 발탁됐어요.

필리핀 라모스 대통령과 필리핀의 내로라는 관.재계 인사들도 모두
만나서 사업기회를 모색할수 있는 특권을 가진 셈이지요"

풍산그룹 유찬우 회장의 딸이기도 한 유사장의 단기목표는 지난해 새로
뛰어든 투자사업 (M파워사)을 본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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