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무역수지적자에도 1억원을 넘는 고가수입차의 판매는 여전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1억원을 넘는
외제차는 모두 4백19대가 팔렸다.

이중 독일 벤츠가 2백59대를 차지해 "고급차의 대명사"임을 입증했고
BMW가 1백50대로 뒤를 이었다.

특히 1억6백70만원에 팔리고 있는 벤츠 "S320"은 2백3대나 나가 단일
고가차량으로는 최다 판매량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1억원 이상의 고가차량은 모두 유럽차들로
벤츠 S클래스, 포르세, BMW 7시리즈, 영국 롤스로이스등 15종에 이른다.

이중 가장 비싼 차는 영국 롤스로이스의 "코니쉬"로 3억4천만원에 팔리고
있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가장 타고 싶어한다는 스포츠카 "포르세"
(1억2천1백만원)도 작년엔 겨우 1대가 나갔으나 올들어서는 7대나 팔렸다.

벤츠를 수입 판매하는 한성자동차 관계자는 "1억원 이상 고가차는
자가운전보다는 뒷좌석 중심의 차량이기 때문에 주 고객은 대부분
중소업체 사장들이고 의사 변호사등 고수입 전문직종도 상당수 차지한다"고
말했다.

<정종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