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96 에어쇼 특집 중소기업
백화점"이 27일 폐막됐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중소기업 유통센터가 주최하고 통상산업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35만명의 관중동원과 20억원의 매출을 기록, 당초 목표치인
"30만명 관객, 20억원 판매"를 무난히 달성했다.

156개 참가업체가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에어쇼의 부대행사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제품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재확인시켜 극심한 판매난에
시달려온 중소기업들에 희망을 안겨줬다.

규모가 작아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지 못하는 중소기업이라도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값싼 가격에 판매한다면 언제든지 소비자들은 호응한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한 행사였다.

시장개방으로 대형백화점에서 꼬마들이 출입하는 문방구점까지 수입품이
판을 치고있는 요즘 현실에서 순국산품인 중소기업제품들이 살아남을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다.

특히 이번 에어쇼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들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해외에 널리 알리게 된 점도 다른 소득이라 할만하다.

중소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가 지난 7월 KOEX에서 열렸던 중소기업제품
TV 큰잔치에 이어 중소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판매난 해소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폐막일인 27일 행사장인 경기성남 서울공항은 주말인 전날과 마찬가지로
가족단위 입장객들의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이어졌다.

드넓은 주차장이 입추의 여지없이 꽉찼고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판교~구리
고속도로, 판교~부산톨게이트까지 이어지는 큰 길까지 갓길에는 승용차가
빽빽이 들어찼다.

중소기업백화점인 F동에서는 수많은 인파로 물건을 구경하기 곤란을 느낄
정도.

행사본부는 26, 27일 현장 판매한 실적이 지난 5일간의 실적을 훨씬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행사장에 마련된 중소기업 유통센터 부스에는 중소기업제품 구매를
원하는 전화가 하루종일 쇄도.

이들 전화는 대부분 "무슨 무슨 제품을 구입하고 싶은데 에어쇼 행사장까지
가려니 너무 불편하다.

방법을 가르쳐달라"는 내용들.

주최측은 이에 해당업체 전화번호 또는 부스전화를 가르쳐 주는 것으로
답변.

<>.이번 행사기간중 7,000여건의 전화주문및 문의가 폭주한 홈쇼핑텔레비전
은 이날 "빅히트상품 5"를 발표했다.

빅히트상품은 이멕스의 만능조리기구인 "원적외선 오븐기", 한일전자의
"오스람Z 인버터스탠드", 진성산업의 "로보트팔 청소기", 한강상사의
"미니쌀독", 에릭스전자의 "자외선 칫솔살균기" 등이다.

특히 원적외선 오븐기의 경우 하루 평균 300여통이상의 주문이 쇄도했다고.

홈쇼핑텔레비전에서는 그간 한국형 커피메이커 슈퍼콤비로스타 옥돌침대
펄프청소기, 마스타다용도호스 등을 주로 판매해 왔는데 소비자가보다
약 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구매희망자가 많았다.

지난 21일부터 6일간 한국경제신문에 게재된 "오늘의 베스트상품" 30개품목
은 에어쇼 행사기간이 끝나도 계속 전화주문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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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생활용품 브랜드패션 레포츠아동 건강용품관으로 나눠 판매된 이번
행사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던 품목은 주로 건강과 생활에 밀접한 물품들
이었다.

주최측은 동양전자의 진공청소기가 8,900만원, 산주의 쌍안경이 5,000만원,
엔유씨전자의 솔잎녹즙기가 4,800만원, 낫소의 각종 스포츠용품이 4,000만원,
흙침대가 3,8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잡정집계.

또 한일한보산업의 조방조리기구인 슈퍼콤비가 3,200만원, 베스템산업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하이퍼그릴과 동양하이텍의 전기오븐훈제기가 각각
약3,000만원, 현진가전의 다용도 헬스콤(스토브 공기청정기 쿠커 건강미용기)
이 2,900만원, 한국실업의 빨래건조대가 2,100만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업체들이 판촉전에 열을 올리면서 각 부스에는 단체구매가 속속
들어와 관계자들은 즐거운 비명.

"에센시아 칫솔살균기"를 제조 판매하고 있는 에센시아의 경우 건설자재
전문업체인 삼명으로부터 750여개의 납품주문이 들어왔다고.

에센시아의 신충식사장은 "강력한 자외선 살균램프로 전자동 반복살균기능
과 양방향 도어개폐장치 등을 갖춘 이 제품이 삼명의 사원품평회 결과 1위를
해 단체주문을 받게 됐다"고 설명.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