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소금에서 쏘나타III까지"

비과세 가계장기저축과 근로자 주식저축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기관의
대회전이 21일부터 시작된다.

이들 상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돈은 줄잡아 10조~15조원.

이돈을 얼마나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경쟁력과 수익성이 좌우될 것이라는게
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금융권별로 상품성격이 유사한데다 금리수준도 비슷해 "우리
금융기관이 최고"라고 외칠 유인수단이 그리 많지 않은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생각해낸게 각종 사은품과 부대서비스제공이다.

어떤식으로든 경쟁 금융기관과 차별화를 꾀해야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기관들이 내놓은 사은품이나 경품도 가지각색이다.

쏘나타III가 있는가 하면 구운소금도 있다.

그런가하면 교통상해보험증권을 제공하겠다는 금융기관도 나왔다.

따라서 금리외에 부대서비스 등을 잘 따져 금융기관을 선택하는게
여러모로 현명하다.

<>.금융기관들이 고객들을 손짓하기 위해 내놓은 선물은 크게 두가지.

하나는 가입고객 전부나 일정액이상의 가입고객 모두에게 제공하는
사은품이다.

다른 하나는 가입고객중 추첨을 통해 뽑힌 몇명에게 주는 경품이다.

제일은행의 경우 비과세 가계저축이나 가계신탁에 가입한 고객 모두에게
클래식 카세트테이프를 주기로 했다.

서울은행과 한일은행도 가입과 동시에 각각 치약과 공중전화카드(3,000원
짜리)를 제공키로 했다.

신한은행과 동화은행은 가입금액에 따라 최고 1억원까지 보상되는 "휴일
교통상해보험증권"을 내놓았다.

축협중앙회는 축협의 축산물을 구입할 경우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으며
농협중앙회도 공중전화카드를 제공키로 했다.

삼성 대한 교보 동아 한국생명 등은 가입자 전원에게 무료건강검진을
실시키로 했으며 중앙생명은 주유상품권을 5% 깎아주기로 했다.

필기도구(한국투신) 구운소금(중앙투신) 고급머그잔(하나.보람은행)도
사은품으로 등장했다.

대동은행은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 쏘나타III 승용차(1명)와
제주도 왕복항공권 가전제품및 주방용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한투신은 전화기 100대와 보온병 1만개를, 국민투신은 엑센트 1대와
비디오카메라 5개를, 한일투신은 티코 1대와 가스오븐레인지 10개
전기다리미 100개 등을 각각 경품으로 내걸고 유치경쟁에 나서고 있다.

<>.금융기관간 금리는 비슷한 수준으로 최종 결정됐다.

은행들의 경우 7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비과세 가계저축 금리를
연11.5%로 확정했다.

점포수가 열세인 후발은행과 지방은행은 이보다 0.5%포인트 높은
연12.0%로 정했다.

보험사들은 모두 연10.8%(만기 3, 4년)와 연11.25%(만기 5년)으로 확정
했으며 신용금고들은 연13.0~14.0%까지의 확정금리를 주기로 했다.

실적배당형인 은행신탁과 투신사들은 대개 연13.0~14.5%까지 예상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도 미세하나마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일은행은 올해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 1.0%의 보너스금리를
얹어주기로 해 은행권에선 최고수준(연12.5%)을 적용키로 했다.

동남은행은 국가유공자 등에겐 1.0%의 특별금리를 가산해 주기로 했으며
주택은행과 축협중앙회는 대출금리를 깎아주기로 했다.

<>.기타서비스는 각종 수수료면제가 우선 눈에 띤다.

신한은행은 송금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으며 동화은행과 주택은행은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마일리지서비스를 부대서비스로 내걸었다.

또 대한생명은 이삿짐운송업체 이용료를 25% 할인해 주기로 했으며
국제생명은 결혼 이사 콘도이용때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동부화재는 자동차 긴급출동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 경제부금융팀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