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자주국방이
최우선되어야 합니다"

지난 8일 한국국방연구원이 주최한 "이스라엘의 생존전략과 방위산업"
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에프라임 인발
베긴 사다트 전략연구소 소장은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막 판문점과 DMZ을 둘러보고 오는 길인데 한반도의 상황이
이스라엘이 처한 현실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잠수함침투사건등 북한측의 도발행위와 관련 인발 소장은
"냉전종식후 러시아 베트남등 공산국가들의 몰락처럼 북한의 최후도
얼마남지 않았음을 확신한다"며 "한국의 강력한 대응조치도 일면
효과적일 수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인내하며 기다리는 자세"라고
말했다.

방위산업분야에서 양국간의 협력가능성에 대해 그는 "이스라엘은
최첨단 방위산업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과의 다양한 협력프로젝트를
개발할 수 있을것"이라며 "특히 공대공 장거리미사일 등 미사일과
정보수집용 무인정찰기 (UAV) 분야의 기술축적은 자랑할만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무인정찰기는 이번 서울 에어쇼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팔레스타인과는 평화협상이 네탄야후 총리 취임이후 오히려 후퇴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중동의 평화는 인내를 먹고 자란다"고 전제하고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면 오히려 일을 망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은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회담시한인 오는 99년에는 양측이 만족할만한 합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합의의 전제조건으로 "팔레스타인측이 테러등 과격한
행동을 자제해야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양측이 대화를 통한 타협점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국방연구원세미나에는 인발 소장이외에 지브보넨 수석연구위원
베리러빈연구원 임리 토브 이스라엘국방부 수석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국에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국방관련 연구소 등을 방문
양국간 방위산업분야에서 협력증진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 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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