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 대우 등 자동차업체들이 모델을 다양화.고급화하고 판매를
전문화하는등 대형승용차 부문을 대폭 강화한다.

경기침체와 수입차공세에 밀려 대형차 판매가 감소세로 반전된데다 삼성
쌍용등의 신규참여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동차업체들의 대형차 판매는 작년까지만 해도 매년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올들어 상황은 급반전됐다.

경기침체와 수입차공세가 맞물리면서 올 1~9월중 대형차판매는 4만6천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줄어들었다.

이기간중 수입차 판매가 73.3%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게다가 내년말이면 쌍용이 벤츠모델을 기본으로 한 대형승용차 W카의
판매에 들어간다.

삼성도 일본 닛산의 세피로를 베이스로 98년3월 고급 중형승용차를
내놓는다.

대형차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은 불문가지다.

자동차업체들이 대형차전략을 다시 짜고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기존업체들이 "대형차시장 방어"를 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최고급 수입차와 맞설 수있는 모델의 개발.

현대의 경우 2~3년내 4천5백cc 8기통 승용차를 선보인다는 목표아래 이미
엔진개발에 들어갔다.

벤츠나 BMW등의 최상급 모델과 직접 경쟁할 수있는 차종을 내놓는다는게
현대의 전략이다.

기아는 당장 연말께 포텐샤의 상급모델인 T-3을 내놓는다.

2천5백~3천cc급인 T-3은 "최고급"을 지향한 차.

예컨대 안테나가 뒷유리에 열선처럼 장착돼 라디오 TV는 물론 카내비게이션
시스템에 필요한 인공위성의 전파를 수신할 수 있게 돼있다.

또 체형을 기억하는 전장시스템을 갖춰 운전자나 탑승자가 바뀔때 마다
시트가 자동 조절되며 모든 장치가 리모컨 하나로 조작될 수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기아는 이와함께 3천8백cc급 8기통 모델도 개발중이다.

대우도 지금은 혼다 모델을 들여다 아카디아를 생산하고 있으나 98년말부터
A-100이라는 대형승용차를 생산하게 된다.

완전한 독자모델이다.

여기에는 국내 첫 직렬 6기통엔진이 장착된다.

자동차업체들은 최상급 대형차의 개발과 함께 판매전략도 바꾸고있다.

판매채널의 전문화와 판매기법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

현대자동차는 최근 경인지역 5곳에 다이너스티 전담 정비소를 설치한데
이어 곧 최고급 승용차인 다이너스티만을 전담 판매하는 전문영업소를
개설키로 했다.

최고급 승용차 고객에게는 최고급의 대우를 해주겠다는 것으로 대형차
매장은 내부장식부터 기존 매장보다 훨씬 고급화할 계획이다.

또 이곳에는 전문 영업인력을 배치해 판매에서 폐차에 이르기까지 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기아도 T-3 시판에 맞춰 대형차 전문영업소를 설치키로 했다.

문제는 이미지다.

아직 국내 대형승용차는 선진업체의 고급승용차에 비해 한수 아래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대형승용차 시장의 방어도 이미지 개선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자동차업체들이 대형차의 광고를 늘리는등 다각적인 이미지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어느정도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국산 대형차가 미국 독일 일본등의 최고급 승용차와 맞서 국내시장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0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