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는 꿈이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것들중 차만큼 멋진 것은 없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기한 것들로 가득차 있죠.

그래서 차를 운전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형사콜롬보" "맥가이버" 등 천의 목소리로 우리에게 친근한 배한성씨(50).

그도 알고보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자동차광이다.

50줄에 들어선 나이에도 생전 처음보는 차가 근처를 지나가면 쫓아가
세워놓고 요리조리 살펴봐야 직성이 풀릴 정도이니 말이다.

그가 애지중지하며 몰고다니는 차는 "사브900".

10여년전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던 중 어느 뒷골목에서 우연히 이 차를
발견하고 한순간에 반해버린 기억이 있다고.

"외제차를 몰고 다닌다고 주위의 눈총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러나 사치나 화려함 때문은 결코 아닙니다.

이 차의 고전적인 스타일이나 외관이 워낙 맘에 들어 타고 다니는 것
뿐이죠"

자동차 운전이 유일한 취미인 그는 국내에 있는 차는 국산 외제를 막론하고
안몰아본 차가 없다.

그가 한때 직접 소유했던 차만도 미쓰비시의 셀레스테, 혼다 쿠페, BMW
3시리즈, 포드 피에스타, 알파로메오 등 10여종이 넘는다.

배한성씨는 최근 차에 대한 사랑을 여럿이 함께 나누기 위해 인터넷에
홈페이지(주소는 http://hmin00.hyunmin.co.kr/bhs)까지 개설했다.

이 안에는 그가 몰아본 크라이슬러 타운앤드컨트리, 사브 900카브리오,
BMW 318카브리오, 벤츠의 뉴E클래스, 페라리의 F355 등 세계 명차들의
시승기가 들어있다.

또 자동차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언론에 기고한 자동차관련 칼럼들도
수록돼 있다.

방송일(현재 교통방송 "출발! 서울대행진", KBS2라디오 "가로수를 누비며",
교육방송 "교육정보센터" 등을 진행중)로 바쁜 하루를 보내면서도 그는
언젠가 자동차로 세계 일주를 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원래부터 호기심과 탐구심이 많고 보헤미안적 기질까지 있어 틈만나면
자동차 여행을 즐겼다"는 배한성씨는 이미 지난 92년 티코를 몰고 영국
런던을 출발, 우랄산맥을 넘어 중국까지 2만km의 대장정을 마친 이색적인
경험을 갖고 있다.

조만간 아프리카 오지에서 사랑의 인술을 펼치고 있는 "슈바이처"들을
만나러 또다른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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