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내 동남아 주차설비 시장 석권".

주차설비전문업체인 삼익리빙의 반원익사장(44)이 설정한 경영목표이다.

삼익건설 수주총괄이사로 근무하다 지난해 3월 삼익리빙사장으로
부임한 반사장은 야심찬 기업인이다.

국내 5위권인 삼익을 동남아에서 군림하는 초우량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그의 포부는 허황된 것이 아니다.

최근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주차설비업체이자 기술제휴선이던 이탈리아
심마파크사를 1백% 인수, 그 발판을 놓았다.

직원의 90%가 엔지니어인 삼익의 맨파워와 기술력에 심마파크의 지명도가
결합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는 것.

반사장을 아는 사람은 그의 공격적 경영스타일에 "그답다"란 표현을 쓴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30대 초반에 삼익건설 사우디아라비아
지사장을 지냈으며 개발 수주 및 업무추진력에서 빼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다.

사장으로서 가장 큰 강점은 제품에 대한 강렬한 신념.

"TD타입 롤파크등 삼익의 최첨단 기계식 주차설비는 로봇으로 입출고하며
주행과 승강이 동시에 이뤄져 1분만에 입출고 할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 무인입체주차시스템은 최근 3년여간 전국 20여곳에 설치됐다.

반사장은 충북 음성에 부지 1천평규모의 공장을 건립, 이들 제품을
국산화해 저렴한 값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매출목표는 올해 1백억원, 내년 2백억원.

밀라노공장과 음성공장간의 유기적 전략으로 필리핀 말레이시아 중국
등지를 중점 공략, 3년내 수출비중을 내수보다 높인다는 각오이다.

< 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