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나라에서나 경제의 밑바탕을 이루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위하여 다양한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중소기업이 성장한 유형을 보면,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독자적 기술을 도제제도를 통하여 계승 발전시켜 기업화
한 경우가 많고, 일본에서는 대기업의 자회사 또는 헙력회사로서
대기업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기술이나 자금, 인력들을 지원받아
발전하였으며, 대만의 경우에는 전세게에 퍼져 있는 화교 상권을 통한
가족적 연대로 성장하여 왔다.

또한 미국에서는 많은 중소기업이 벤처기업 형태로 발전하여 신기술
개발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인재를 구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안정성이나 급여 수준등이 뒤떨어지는 중소기업이 유능한
인재를 구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본의 경우와 같이 대기업과의 연대를 통한
해결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자회사 또는 협력회사 관계를 잘 정립하면 대기업의
유능한 임직원들이 중소기업으로 전직하여 근무할 수 있게 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과의 긴밀한 협조로 대기업의 대외 공신력과 신용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대그룹 종합상사와 중소기업과의 관계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또다른 방법은 미국의 나스닥(NASDAQ)과 같이 벤처기업 형태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코스닥(KOSDAQ)시장을 활성화 하고, 소위
스톡옵션(STOCK OPTION)제도와 무액면 주식발행을 통하여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줌으로써 중소기업에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그룹도 60년대에는 오늘날의 중소기업 규모에
지나지 않았으나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대기업 그룹이 되었다.

중소기업을 살리기위해서는 기존 사고의 틀을 깨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인재가 모이도록 하는 것이 중소기업이 사는 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