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PDA시판은 국내 정보통신산업에 큰 획을 긋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멀티미디어가 일반인들의 생활속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손에 들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문서정보를 주고 받고 또 PC와
연결해 각종 정보를 가공할 수 있는 일을 누구나 할 수 있게 된 것.

"멀티미디어의 꽃"으로 불리며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선보인 PDA가
한국에서도 생활기기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PDA는 지난 93년 일본 샤프사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그후 미국 애플 IBM 모토롤라등이 잇달아 신제품을 개발하며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LG가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기능과 크기면에서 미국과 일본 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기능적인 측면에서 다양성이 뛰어나다.

이는 휴대폰과 무선팩스 전자수첩 무선호출기능을 모두 가진 PDA는
LG의 "멀티X"가 처음이라는 데서 엿볼 수 있다.

시스템 17시간이상 통신대기를 할 수 있고 1시간 55분동안 연속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해외 제품보다 우위에 선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크기면에서는 제품보다 최대 45%정도 작아 몸에 지니고 다니기
편리하도록 구성됐다.

특히 각종 메뉴얼을 한글로 표시해 한국사람들이 사용하기 쉽게
만들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멀티X"는 단순히 각 기능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이를 시스템화한
게 장점이다.

예컨대 무선호출이 왔을 경우 원터치로 버튼만 누르면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 예다.

또 PDA를 PC에 연결해 PDA에 입력된 정보를 PC에서 수정하거나 편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PDA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일반인들 사이에 퍼질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일본 샤프나 미국 애플등은 이 제품의 상용화에 실패했다.

그 이유는 소비자들이 제품자체에 보인 관심과는 달리 실제 구매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지 신기한 기계정도로 여겼다는 얘기다.

또 무선전화망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통신주파수가 거의 차있어
원활한 기능수행에 장애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LG는 이번에 내놓은 제품이 무선호출 데이터전송 등 일반인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다양하기 때문에 수요확산은 자신한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애플등이 내놓은 제품은 한 두가지 기능만을 갖고 있어 비싼
값에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제품들이었던 게 사실이다.

LG가 이번 PDA 국내 시판을 계기로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시장을
겨냥한 수출용 제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데는 이같은 자신감이
깔려 있는 것이다.

<조주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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