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차기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대기업들의 세차기 사업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유소들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세차기를
도입, 무료로 차를 닦아 주는 곳이 늘어나면서 세차기 시장규모가 지난
90년초부터 매년배씩 급신장하자 LG, 삼성, 현대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항공은 지난 1월부터 이탈리아에서 롤오버식과 터널식 두종류의
완제품을 수입,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판매가 크게 늘어 지난달에는
15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써비스는 현재 터널식 세차기제조에 필요한 부품의 80%
이상을 국산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9월 중순께부터 미국 회사로부터
핵심부품을 수입, 조립해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LG산전은 지난 90년부터 이 사업에 참여, 올해 예상매출 규모가
1백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현재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계열사인 LG정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를 중심으로 세차기
판매가 크게늘어 지금까지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의 2.5배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 88년 회사를 설립,국내 처음으로 세차기를 제조, 판매하기 시작한
한림기계는 지금까지 전체 시장의 45%를 점유하는 등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연말까지 2백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국내 세차기 시장점유율 3위인 동양기전도 올해 80억원 가량의 매출을
목표로하고 있으며 이 밖에 세홍물산, 제이에스메틱, 세양유니버스 등도
수입제품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는 전국의 주유소가 9천여개고 세차장도 2천여곳에 달해 신규수요와
대체수요가 계속 생겨 현재 연간 5백억-6백억원으로 추정되는 세차기 시장
규모가 앞으로 2년간 매년 배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차기의 종류는 정지해 있는 자동차를 기계가 움직이면서 닦아주는
롤오버방식과 자동차가 터널식으로 된 세차기를 통과하면 차가 자동적으로
닦아지는 터널식 등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롤오버식은 세차시간이 4-5분으로 길어 가격이 5천만-7천만원선이며
터널식은 1-2분의 고속세차가 가능해 1억2천-1억7천만원으로 비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