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의 어느 독자가 신문의 독자페이지에 투고한 글이 실린뒤에
관계당국자, 그리고 이해당사자가 찾아와 강력히 어필하는 바람에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 글을 읽고 사회현안에 대해 건전한 의견을 제시하는 독자투고자를
보호할 필요조치가 마련돼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독자투고는 민초의 사회 제반현상에 대한 인식들이 그대로 각계지도층에
까지 왜곡되거나 호도됨이 없이 정확하게 전달되는 데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거나 바른말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은 그
자신이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는 사람이며, 민주사회의 성숙한 시민이라고
볼수 없다.

일반적인 경우 이런 사람들이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언역이"란 말이 있듯이 충성된 말은 귀에 거슬리게 마련이지만 실천
하기만 하면 육체와 정신에 보약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매사에 문제의식을 갖고 대할때 사회전반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주지 않는 사회는
아무런 발전이나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이 독자투고에 관심과 열의를 가질수 있도록
해야겠다.

아울러 정부관계자는 투고자의 진심을 올바르게 이해해 주고, 신문의 독자
투고가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

유세종 <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1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