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생활을 바꾸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는 단순한
역할을 넘어 쇼핑몰 주식시장 정책토론장 전화국등의 역할을 할수있는
"생활필수품"으로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아침이면 국내외 신문의 홈페이지에서 그날의 소식을
찾아보고 필요한 물건을 쇼핑한후 친지에게 소식을 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같은 발전이 계속되면 인터넷은 산업전반을 뒤흔들고 기업에 새로운
경영방침을 제시하는 "나침반"으로 발전, 사회전체의 변화까지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터넷이 일으키고 있는 생활혁명중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쇼핑.

인터넷을 이용한 쇼핑이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즐기며 물건을 사는 낭만을
빼앗을지도 모르지만 안방에서 원하는 물건을 주문하고 받아보는 편리함을
선사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발전으로 상품을 마치 진열장에서 고르는 것처럼 자세히
관찰할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5,600억원선에
이르렀다.

오는 2000년에는 1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지난 5월부터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국경없는 상품판매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지난 6월 인터넷에 쇼핑몰을 개설하고
국내는 물론 세계의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판매를 시작했다.

이들 유통업체외에도 인터넷을 이용한 상품판매에 유리한 분야는
항공 호텔 여행업종등을 꼽을수 있다.

홈페이지를 개설함으로써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받고 이미지를
제고할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국내에서만 100여개에 달하는 업체들이
홈페이지를 개설했거나 준비중이다.

데이콤은 오는 21일까지 인터넷의 가상상점인 "인터파크"
(www.interpark.com) 를 통해 여름맞이 세일을 실시, 공기청정기 전자제품
자동차용품등 30여종의 생활용품을 최고 60%까지 할인판매함으로써
인터넷쇼핑의 새장을 열고있다.

인터넷이 혁명을 일으킨 또다른 분야는 주식시장.

미국의 경우 찰스스왑사가 연 스왑온라인 (www.schwab.com) 과 같이
주식매매가 가능한 인터넷 웹사이트 10여곳을 개설해 총 80여만개의 계좌를
유치했다.

내년말이면 120만개의 주식매매용 계좌가 개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다이와증권의 경우 자사웹사이트를 통해 투자자가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지정하면 집에서도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를 최근 시작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주식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금융종합서비스업체인 한국GRM이 자사웹사이트
(www.grmk.co.kr) 를 통해 주식시세및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을 뿐이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쌍용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개설한 웹사이트정도가
있지만 주식매매를 주문받고 있지는 않다.

인터넷은 또 정부가 각종 정책을 공개하고 이에대한 국민의 의견을
받는 정책토론장의 역할도 하고있다.

현재 인터넷에는 청와대 (www.bluehouse.go.kr) 정보통신부
(www.mic.go.kr) 등 8개의 중앙정부가 인터넷홈페이지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대전광역시 (kang.dacom.co.kr:80/taejon/) 등 7개가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한국전산원 (www.nca.or.kr) 등 8개 공공기관이
홈페이지를 열었다.

이들 홈페이지는 각종 정책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 알리고 있으며
의견란을 포함하고 있어 정책에 대한 지지와 비판을 비롯 건의 개인의견
민원등을 수렴하는 기능을 하고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는 정책은 물론 그지역의 경제적, 지리적
특성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투자를 유치할수 있다는 점에서
세수증대를 꾀하고 있는 지방정부에 최근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인터넷은 또 전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는 강점때문에 국제전화등
각종 통신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는 매체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 가능한것은 전화 전자팩스 동화상회의등 유선통신
서비스 전분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얼오디오" "인터넷폰" "웹폰" 등은 음성을 압축한후 원하는 곳으로
전송해줌으로써 인터넷을 통한 음성통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VDO폰"의 경우 사용자가 전화로 팩스내용을 녹음하면 이회사의
컴퓨터가 음성내용을 디지털로 전환,사용자가 원하는 컴퓨터로 전송함으로써
팩스내용을 전달할수 있으며 화상회의 서비스까지도 가능하도록 한다.

이처럼 다양한 용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터넷이 최근 복병을 만났다.

금전거래의 경우 해킹으로부터 이용자의 비밀을 지키는 방법이 아직
미완성으로 남아있다.

또 인터넷이 아무리 편리해도 사용자가 빠르게 이용할수 있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이 가정까지 연결되지 않으면 오히려 불편한 "계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바로 이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인터넷이 편리해도 한계가 있는
존재로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