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은 자기 이야기를 언홍이 진지하게 듣고 있는 것을 보고는 더욱
목소리에 힘을 넣어 말했다.

"방중술의 원칙은 간단합니다.

너무도 간단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우습게 여기다가 화를 자초하게
되지요.

하긴 간단하다고 해서 실천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요.

아마 댁의 서방님도 방중술의 원칙 정도야 알고 있었겠지만 실천하려는
의지가 약했겠지요.

방중술의 원칙은 다른 것이 아니라 이것이지요.

남자는 단지 자신의 색욕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교접을 벌여서는
안 된다.

자신의 생명의 진수를 키우기 위하여 성적 욕망을 제어하려고 애써야만
하는 것이죠"

"어떻게 하는 것이 성적 욕망을 제어하는 것인가요?"

언홍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여자들과 교접을 하더라도 파정을 하지 않는 것이지요.

하룻밤에 여자 열명과 교접을 하면서 파정을 하지 않는 것, 그것을
손사목은 최고의 방중술로 여겼지요"

언홍의 얼굴에 실망의 기색이 어렸다.

"그런 방중술은 남자의 그것이 일어서야 가능한 것이잖아요.

그게 일어서지도 않는데 여자 열명과 어떻게 교접을 할 수 있는지요?"

"그러니까 내 말은 댁의 서방님이 진작부터 손사목이 말한 방중술의
원칙을 지켰더라면 지금도 청춘을 구가하고 있었을 거란 말이죠.

정말로 댁의 서방님은 그게 전혀 일어서지를 않나요?"

그러면서 의원이 슬쩍 자기 바지천 위로 그 부분에 손을 대었다가
떼었다.

순간적인 몸짓이어서 음흉하게 여겨지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언홍은 가사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의원의 그 물건은 과연 설 수
있는지 궁금증이 스치고 지나갔다.

혈색이 도는 안색이나 힘있는 목소리, 활달한 몸짓으로 보아 의원의
그 물건은 여자의 몸만 닿아도 그대로 설 것만 같았다.

"어떤 때는 서려고도 하는데 교접이 가능할 정도로 서지는 못해요"

언홍이 얼굴을 붉히며 대답을 하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럼 손사목의 방중술보다는 우선 서도록 하는 게 급선무이군.

그러려면 방중지압술을 익혀야 하는데. 그건 실습이 필요해"

의원이 슬그머니 낮은말을 쓰며 언홍의 표정을 살폈다.

"실습이라면?"

"댁의 서방님을 상대로 하면 더욱 좋지만 여기에 없으니 부득이 내가
실습 대상이 되어줄 수밖에"

언홍이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의원은 방문을 잠그더니 옷을
다 벗고 언홍 앞에 누웠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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