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부실공사 방지를 위해 ISO(국제표준화기구)의 품질인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근본적으로 건축물 등에 대한 우수한 품질을 확보, 부실시공
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국내및 해외시장에서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다.

ISO 9000시리즈의 인증이 곧 건축물의 품질을 100% 보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공 과정의 품질 시스템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 주기 때문에 선진국의 경우
공사 발주시 이 인증의 획득을 요구하는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ISO 인증을 획득한 업체는 대형및 중소 건설업체를 포함, 모두
60여개에 이른다.

현대건설 쌍용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대림산업 LG건설 극동건설
현대산업개발 코오롱건설 삼성중공업 한국중공업 선경건설 동부건설 청구
우방 롯데건설 우성건설 등 유명 건설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망라돼 있다.

현대건설 품질보증실의 강길웅이사는 "해외공사의 경우 발주자들이 사전
자격심사(PQ)에서 거의 ISO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ISO 인증을
가진 건설업체는 신뢰할 수 있는 설계및 시공능력을 갖췄다는 것으로 인정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최근에는 개발과 관련한 환경보호문제가 이슈로 등장하고 이
제도가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시행됨에 따라 대형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ISO
14000(국제환경경영규격)인증 획득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ISO 9000과 ISO 14000 인증이 연계된 "토털 품질.환경
시스템"을 구축키로 하고 국토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건설현장 환경시스템을
구축중이다.

대우건설은 품질기획팀을 중심으로 타스크포스팀을 구성, ISO 14000 인증을
받기 위한 세부적인 정보획득과 절차를 연구하는 한편 전 사업장에 대한
환경평가 시스템을 조기에 정착키로 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ISO 인증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고 있어 건설업체들의
ISO 인증 취득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내년부터 ISO 인증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업체에 대해서
공공공사 입찰시 가산점을 주는 한편 세금감면및 병역특례 지정업체로
추천하는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는 경부고속전철및 영종도신공항 공사입찰에서만 ISO 인증을 취득한
업체에 인센티브를 주었으나 오는 2000년부터는 모든 공공공사에 대해 ISO
인증을 갖고 있는 건설업체에만 입찰자격을 주기로 했다.

이와함께 건교부와 중소기업청은 오는 98년까지 ISO 9000 인증 취득업체를
도급순위 300위 기업까지 확대하는 등 모든 업무 과정에 대한 품질보증업무
체제를 구축, 부실시공 방지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