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의 수요증가로 밀러 하이네켄 기린등 수입맥주가 몰려오고있다.

미국 네덜란드 일본업체들의 제품외에도 멕시코의 코로나가 특이한
음주방식과 향기로 젊은 세대 사이에 인기가 폭발하고있다.

지난해 미국 네덜란드 일본등지에서 수입한 맥주는 모두 2백55만달러
(통관기준)어치로 밀러등 미국맥주가 1백50만달러, 하이네켄이 29만7천달러,
기린 등 일본맥주가 19만달러를 차지하고있다.

지난 94년의 1백13만달러와 비교할때 1백24%나 증가한 액수다.

이들 맥주를 수입하는 대표적 업체로는 엠아시아(밀러) 국제상품마케팅
(하이네켄) 수석무역(기린맥주) 유니음료(코로나) 아영주산(포스터)등이다.

이들 업체중에서도 엠아시아가 매출액이나 연혁면에서 가장 앞서고있다.

지난92년까지 밀러맥주를 수입해온 진로가 독자브랜드진출로 방향을
선회함에따라 새로운 파트너로 선정된 것이다.

이회사 김삼복사장은 밀러가 호평받는 원인을 "일반 맥주와 달리
병뚜껑을 돌려서 따는 트위스트캡을 사용하고 병색깔도 투명하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비열처리 맥주라서 부드럽고 가벼운 맛을 내는 것도 판매증가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밀러는 서울 부산등 대도시 유흥가와 젊은 층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소비가 늘어났다.

이에따라 이회사는 금년 매출목표액을 지난해보다 3배이상 늘린
1백80억원으로 잡고있다.

밀러맥주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맥주는 코로나.

지난해 상반기부터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고있다.

레몬을 넣어 마시는 특이한 음주법과 독특한 향기로 인해 인기가 높다.

(주)유니음료가 지난 3월초부터 멕시코의 그로포 모델로사로부터
독점수입하고있다.

지금까지 유통됐던 코로나맥주는 모두 미군 PX에서 불법 유통됐던
상품들.

유니음료는 수입맥주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젊은 층의 반응이 너무
좋아 올해 8-10%의 시장점유율은 무난히 달성할것으로 낙관하고있다.

부드럽고 소프트한 밀러나 코로나에 비해 하이네켄맥주는 클래식하고
중후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국내 특급호텔에서 널리 선호하는 맥주중 하나이다.

지난해 29만7천달러어치를 수입, 94년보다 47%이상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하이네켄을 수입하는 국제상품마케팅사(ICM) 관계자는 "현재 특급호텔을
위주로 판매되고있으나 보다 많은 소비층을 확보하기위해 카페나 편의점
등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이나 유럽계 맥주와 달리 일본계 맥주는 국민정서를 고려, 한정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있다.

일본계 맥주중 가장 많이 수입되는 것은 기린맥주로 수석무역이 지난해
19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이는 94년에 비해 31%가 증가한 금액이다.

이들 맥주외에도 아영주산이 포스터(호주) 마이크로비어(미국),
미창개발이 삿포로(일본)등을 수입하고있다.

지난해 국내 수입맥주시장 규모는 3백75 작은 병을 기준할 때 약
12만병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백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국내 3사의 2조5천억원에 비교할때 빙산의 일각밖에 안되는 금액이다.

물론 무자료시장은 이보다 최소 3배에서 최대 10배이상 될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맥주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것은 국내3사의
영업력과 광고공세 판매조직이 견고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관세(30%) 주세(1백50%) 교육세(30%)등 3백%가 넘는 세금도
이들 수입맥주의 소비증가를 억제하는 원인이 되고있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수입맥주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소비자들의 기호가 가볍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수입맥주와 비슷한
경향으로 변화하고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맥주수입업자들은 국내사들이 기술개발에 투자하기보다
광고전쟁에만 매몰될 경우 예상밖으로 빨리 외국맥주가 정착될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