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완수 < 한국에디팩표준원 원장 >

지금 세계는 디지털혁명 정보혁명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있다.

범세계적 정보통신망인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과 정보기술 발전은 일상
생활과 비즈니스 관행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류없는
전자상거래"를 구현하기 위한 EC(Electronic Commerce)및 CALS(Commerce At
Light Speed)에 대한 정부 민간기업 학계 등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C와 CALS의 핵심은 제품의 설계 조달 생산 판매 결제 사후관리 등
비즈니스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표준화 디지털화 통합화하여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한다는데 있다.

이를 통해 시간단축 비용절감 품질향상을 도모하고 기업통합 가상기업
등을 구현하고자 하는 세계화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이다.

EC와 CALS는 그 발전과정이나 접근방법이 상이하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상거래를 전자적으로 처리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즉 EC와 CALS는 그 활용면에서 2개의 원이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겹쳐진 모습으로 볼수 있다.

EC는 경영적인 측면에서, CALS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는 것이라고 말할수
있다.

이러한 EC와 CALS의 중심 부분에서 근간을 이루는 핵심 정보기술이 전자
문서교환(EDI:Electonic Data Interchange)이다.

EDI는 국제간 또는 국내 기업간에 상거래와 관련된 각종 문서및 데이터를
표준화된 형태로 컴퓨터로 주고받는 정보기술이다.

EDI는 1960년대말 미국 운송업계어서 처음 도입된 이래 1987년 UN에서
EDI국제표준인 UN/EDIFACT를 제정하면서 선진국은 물론 싱가포르등 우리의
경쟁국에서도 거의 전산업에 걸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거래 당사자들의 전산화된 내부 업무처리 시스템에 입력되어 있는 비즈니스
데이터의 70% 이상이 외부로부터의 입력된 데이터라고 하는데 EDI는 이렇게
여러 사람에 의해 입력된 외부 데이터를 표준화된 형태로 거래상대방과의
업무처리에 활용함으로써 재입력에 소요되는 인적및 물적 낭비를 제거하고
신속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할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EDI의 기본개념이 1980년대 중반 군의 후방지원및 조달업무에
도입되면서 CALS를 탄생시켰으며 EC는 EDI를 근간으로 다른 정보기술을
통합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듯 EDI는 EC와 CALS를 실현하는 핵심요소이다.

따라서 EC와 CALS의 종주국이라고 할수 있는 미국의 경우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에서는 EDI/EC, CALS/EDI 등과 같은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특히 1994년 제정된 연방정부 조달효율화법(Federal Acquisition
Streamlining Act)에 의해 1997년1월까지 구축하도록 되어 있는 연방정부의
전자상거래 환경 구축도 EDI를 기본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EC와 CALS는 비즈니스 데이터와 기술적인 데이터를 모두 포함하는 폭넓은
개념이다.

그러나 설계 제조 등과 관련한 기술적인 데이터는 국제표준이 아직도
제정작업중에 있고 데이터량이 엄청나게 많은 도면 화상등 멀티미디아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기술적인 테이터 표준의 부재,초고속통신망 등 정보 인프라의
미비, 통합 생산시스템 등 사용자 환경의 미흡 등을 고려할 때 EDI를 먼저
활용하면서 EC와 CALS로 전환하는 것이 현재로서 가장 현실적이며, 대기업은
물론 중소업체에서도 큰 투자나 위험부담 없이 손쉽게 전자상거래를 도입 및
활용할 수 있는 정책대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무역업계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1990년 이래 한국
무역정보통신(KTNET)을 지정사업자로 하여 "무역업무 자동화 촉진에 관한
법률"의 제정, 무역관련 각종절차와 제도의 개선 등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되어 온 무역 EDI가 상역 외환 통관 물류 유통 보험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정부조달 조세 등의 업무에서도 EDI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EDI는 선진국에 비해서 겨우 시작단계를 조금 지났을
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국경없는 무한경쟁 시대룰 맞아 산업정보화와 전자상거래의 구현을
통해 국제 경쟁력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EC와 CALS의 기반기술인 EDI의
활용 및 확산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관련법규 정비, 표준 제정, 정보인프라 구축,
소요자금 지원, 행정업무에의 우선적용 등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실제적인 EDI시스템의 활용 주체인 민간 기업에서는 최고경영자의
지원, 관련부서의 참여, 내부직원 교육 및 전문가 양성 등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계에서는 EDI 관련 각종 과목의 개설, 효과적인 구현방법론 개발,
EDI관련기술의 산학연계 등을 통해 EDI 구현에 필요한 인력양성 및 기술
개발을 측면지원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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