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와 디자인이 결합할 때 완전한 하나의 상품이 탄생합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 소비자를대상으로
한 제품을 개발할 때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은 제품디자인이
중요합니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발명품경진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세아실업의 김동환 사장(40)은 제품의 아이디어와 오히려 뛰어난
디자인 덕분에 상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사장은 볼펜끝에 전구를 부착,어두운 곳에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필기구 "반디라이트펜"을 출품했었다.

김사장은 경찰관들이 어두운 곳에서 손전등을 어깨에 메고 불편하게
필기하는것을 보고 발명의 계기를 마련했다.

손전등과 볼펜의 기능을 결합한 필기구를 만들면 그같은 불편은 없어질
것이라는 착상을 하게 된것이다.

"지난 90년 처음 제품생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4년이 지나도록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 했습니다.

철저히 실패원인을 분석해보니 아이디어는 뛰어난 제품이지만 디자인이
조악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김사장이 이때 찾아 도움을 요청한 곳이 한국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이다.

포장개발원에서 해준 모든 조언과 지도를 하나도 빠짐없이 제품디자인에
반영, 94년 내놓은 제품이 오늘날 대히트를 하고 있는 "반디라이트펜"이다.

그는 지난해 이 볼펜 하나로 수출 400만달러를 포함, 매출 40억원을
올렸다.

수출은 일본과 미국지역이 거의 전량을 소화하고 있다.

올들어서도 이미 미국 디즈니랜드와 일본 다카하시사 등으로부터
730만달러가 넘는 수출 주문을 받아놓았다.

특히 일본에서는 지진등의 재해에 대비, 이제품을 필수휴대품으로
찾고있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현재 소량에 머물고 있는 이스라엘
미국 등에 군납품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는 김사장은 "99년이내에는
수출 1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