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스킨스쿠버 다이빙 서클은 80년초, 해병대를 전역한
20여명으로 발족을 보았다.

현재의 회원은 300명선.

울산이 바다를 낀 도시인데다 동해의 청정지역답게 해저의 비경이
눈이 부실정도여서 스쿠버들은 큰 행운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매월 1회 정기 다이빙이 있고 적어도 계절별로 한번씩 동남해안 일대로
원정 다이빙을 계획한다.

몇해전부터는 열성회원들을 중심으로 사이판, 괌 등 남태평양으로 해외
원정다이빙 바람이 불었다.

조선업이 중심인 현대중공업은 회사 전체가 바다에 잡해있고 10분
거리에 방어진공원, 일산해수욕장 등이 위치해 언제든지 쉽게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최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 일찍 식사를 마친 회원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바다속을 누비기도
한다.

또한 회사내에서 선박건조와 관련한 잠수 전담반까지 있어 프로
다이버들인 이들과 수시로 의견 교환과 장비 협조를 하고 있으며,
회원 전체가 잠수기증이나 지식면에서 전문가 수준에 올라 있다.

다이빙을 취미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지역봉사 및 수중환경보호
차원에서 회사내항, 방어진항 일대를 탐색하고 있으며 근교 어촌계를
찾아서 불가사리 제거, 수중오물제거, 미역 채취작업을 돕는다.

이런 이유로 현대중공업 스킨스쿠버회는 지역사회에 더 잘 알려져
있으며, 태화강 정화작업으로 "태화강의 파수꾼"으로 불린다.

바다와 뗄래야 뗄 수 없는 특수한 여건 때문에 회사의 지원을 풍족한
편이며, 회원들고 그만큼 보답할 길을 찾고 있다.

그중 하나가 매년 여름에 회사에서 개장하는 하계 해변캠프장에서
안전요원으로 활동하는 것.

2만6,000여 직원가족들이 이용하는 하계휴양소에서 수차례 조난사고와
익사사고를 막았다.

최근에는 다이빙 장비 현대화 추세에 따라 선실이 있는 10M급
모터보트 1척과 고무보트 3척을 마련하여 안전하고 안락한 조건에서
다이빙을 하도록 여건을 마련했다.

처음 다이빙을 시작하면서 인연을 맺은 최길선 한라조선 부사장,
유재구 대우철강 전무 등이 아직도 부지런히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