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스포츠마케팅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스폰서비용에 상응
하는 광고 또는 판촉효과가 뒤따라 주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해당 스포츠가 얼마나 인기가 있느냐는 물론 TV중계가 되느냐의
여부가 기업의 지원의사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

TV중계가 되는 빅이벤트에서 선수들에게 회사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힌다면 CF를 방영하는것 못지 않은 광고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이는 페어플레이정신의 스포츠세계에 부익부빈익빈현상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기종목엔 후원금이 답지해 경기력도 상승하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비인기
종목은 팬들의 외면속에서 굶주린 배를 웅켜쥐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

경기단체들이 집계한 지난해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국내 스포츠의 인기
판세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야구 축구 배구 농구 등 프로스포츠화 된 종목들이 최하 4,000여명에서
1만여명까지 관중을 동원하는 위력을 과시했지만 하키 핸드볼 배드민턴
테니스 등은 체육관 대관료도 건지기 힘든 실정이다.

숭고한 스포츠정신이 돈에 물드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도 많다.

그러나 스포츠 자체가 상품화 나아가 상업화되는 것이 현실이다.

올림픽의 상업화 논란을 일으켰던 84년 LA올림픽 당시 사마란치 IOC위원장
은 "지구촌 행사인 올림픽에 한사람이라도 많이 참여시키려면 돈이 필요하고
돈은 결국 올림픽을 부흥시키는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