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제도 개편을 앞두고 시중자금이 움직이고 있다.

비록 한시적이긴 하지만 은행신탁에 자금이 몰리는가 하면 보험권의 경우도
금융형과 개인연금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 장기자금유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 은행 금전신탁은 새로운 신탁제도 발표를 전후해 수신고가 급증하는
양상이다.

신탁개편안이 확정되기 일주일전인 지난 12일 금전신탁의 수신고는 1천
1백억원 순증했다.

13일은 9백억원 15일 6백억원이 늘었다.

16일엔 2천2백억원 17일엔 2천7백억원의 자금이 신탁으로 향했다.

신탁제도가 발표된 지난18일의 경우 금전신탁은 2천9백억원이 순증했다.

이같은 양상은 개편된 제도의 실시가 다가올수록 가속되고 있다는게 신탁
업무 담당자들의 설명.

관계자들은 오는5월부턴 신탁만기가 연장되고 중도해지수수료율이 인상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를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자금운용의 메리트가 없는 제도로 개편되기 이전에 "우선 가입부터 하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해 있다는 것.

특히 일부 은행의 신탁배당률이 11%대로 낮아지긴 했지만 금리경쟁력이
여전히 다른 은행상품에 비해 높아 강한 자금흡인력을 발휘한다는 지적이다.


<> 보험업계도 장기보험차익의 비과세기간이 현행 5년이상에서 8-10년이상
으로 연장될 것으로 알려지자 이를 역이용한 금융형상품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영업일선에선 "빠르면 8월부터 장기보험 비과세기간이 연장되면
저축성보험가입 메티트가 없어진다"는 화법을 개발, 고객들에게 조기가입을
적극 권유.

또 개인연금의 경우 현재 연7.5%인 예정이율(최저보장이율)이 낮아질 수
있는데다 오는 10월 경험생명표의 조정에 따른 보험료 인상 가능성을 지적
하면서 이분야의 영업을 강화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일선 보험영업소장들
도 "최근의 정부방침을 역활용하면 노후복지연금보험등 저축성상품의 4월
실적이 연초 예상보다 10%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투금사는 5월부터 은행신탁이 장기화됨에 따라 단기로 운용하려는 자금
이 CMA(어음관리계좌)나 표지어음에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MA는 만기가 6개월로 은행신탁에 머물렀던 단기자금이 옮겨오기 좋은
상품이고 표지어음도 만기가 1주일에서 1~2개월로 짧아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 이들 상품수신유치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투금사의 영업한도가 거의 소진돼 수신증가폭은 "대폭"에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용금고는 1년만기상품의 금리가 연12.5%로 높아 은행자금이 다소
이동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대출금리가 은행보다 높은 탓에 자금운용
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