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설치해놓은 현금자동지급기인"24시간코너".

"365일자동화코너" 등 무인점포에서 카드를 사용하여 현금을 인출할 경우,
오류가 자주 발생해 시정이 요망된다.

최근 B은행의 24시간 무인점포에서 카드로 타행환 현금인출조작을
했으나, 현금이 지급되지 않고 명세서도 나오지 않았다.

후에 카드로 다른 점포에 가서 잔액조회를 해보니 인출되지도 않은
금액이 빠져나간 것으로 찍혀나와 당황했다.

은행직원에게 항의를 하니 오히려 돈을 더 받아내려는게 아니냐며 내가
거짓말을 했다는 식으로 뒤집어 씌우려 했다.

결국 그것을 확인하는데에만 3시간 가까이 걸려 알아낸 다음 은행측이
잘못을 인정하여 그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또 한번은 H은행에서 현금지급기로 외환은행의 카드를 사용하여 타행
현금인출을 하려는데, 기계가 카드만 삼켜버린채 현금은 물론 거래명세표도
나오지않아 은행직원을 불러 기계를 분해한후 간신히 카드를 찾아낸 적도
있다.

지난 7일에는 O은행의 무인점포 CD기로 현금인출을 하려했지만 현금은
인출되지도 않고 명세표만 나왔다.

그 기계옆에 있는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보니 그 현금인출기에는 현금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는 "황당한 대답"을 들었다.

편리하자고 만든 기계가 제구실을 못할때, 현금지급기는 바쁜 시간을
애태우게 만드는 고철덩어리에 불과했다.

은행측은 이런 경우들이 가능한한 발생하지 않도록 현금인출기들의
오류 방지와 보완에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한다.

고객의 사소한 불편이라도 성의껏 처리해 주는 봉사정신을 더욱 발휘해
주었으면 좋겠다.

배현준 <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