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가구의 특징은 지난 3~4년동안 시장을 풍미해온 고광택 유색가구인
하이그로시제품의 퇴조와 자연무늬목과 무광택 유색가구의 부상으로 요약
된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이제는 세계가
동시화돼 가고 있음을 반증한다.

가구업체 관계자들은 그동안 40~50%의 시장을 차지하던 하이그로시제품이
올봄엔 20%선으로 낮아지고 자연무늬목과 유색가구가 각각 40%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비치무늬목 오크무늬목제품 등을 비롯한 내추럴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일부업체는 아예 원목제품으로 소비자를 끌고 있다.

이들 내추럴제품은 원목의 무늬결을 그대로 살려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자연무늬목제품 선호현상이
3~4년주기로 반복되는 유행의 변화에 따른 현상이지만 소득수준이 높아질
수록 자연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이들의 유행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 자연무늬목제품에 싫증을 느끼는 소비자를 겨냥, 단아한 디자인에
각종 문양으로 악센트를 준 유색가구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은 모던이나 세미클래식디자인에 상감기법으로 무늬를 넣거나
수채화기법으로 변화를 준 제품이 대부분이다.

또 손잡이를 금색으로 도장처리해 고급스런 느낌을 준 제품도 선보였다.

내부는 공간활용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넥타이 바지 양말 수납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다양한 공간구성을 한 것도 올 신제품의 특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