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게임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CD롬타이틀이 플로피디스크(FD)버전을
누르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화려한 그래픽과 생생한 사운드가 필수적인게 게임시장이기때문에
FD보다 용량이 500배이상 많은 CD롬타이틀이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동서게임채널은 작년에 시판한 120여종의 게임용 소프트웨어중 CD롬타이틀
이 8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3년(10%)과 94년(50%)에 비해 CD롬타이틀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에 200여종의 게임용소프트웨어를 시판할 예정인데 이가운데
90%가 CD롬타이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C도 올해 자사가 내놓을 게임용 소프트웨어에서 차지하는 CD롬타이틀의
비중이 80%로 지난해의 50%보다 훨씬 높일 계획이다.

이같은 상황은 쌍용도 마찬가지다.

지난 93년 10월에 게임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뛰어든 이 회사는 94년 미국의
CD롬타이틀인 "저항군의 반격"을 시작으로 CD롬타이틀 시장에 참여한 이후
CD롬타이틀 비중을 늘려왔다.

지난해의 경우 쌍용이 시판한 게임용 소프트웨어 30여종중 3분의 1정도만
FD버전이었다.

올해중 시판할 게임용 소프트웨어중에서는 90%이상을 CD롬타이틀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가 올들어서 내놓은 8종은 모두 CD롬타이틀이다.

LG소프트웨어의 경우 지난해 게임용 소프트웨어중 절반이 CD롬타이틀
이었으나 올해는 CD롬타이틀 비중을 95%로 높일 계획이다.

이들은 국내 게임용 소프트웨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로 외국기업과
라이선스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게임 소프트웨어를 생산해 팔거나 국내개발
게임의 판권을 사서 생산하는 업체들이다.

게임용 소프트웨어시장에서 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선에 그치는 만큼
이들 업체는 대부분 외국 게임용 CD롬타이틀을 들여와 한글화하는등 개선
하거나 소스코드를 받아와 직접 생산 판매하고 있다.

국내최대의 게임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동서게임채널의 경우 미국의
일렉트로닉아트사등 미국과 유럽지역 업체 20여개사와 라이선스계약을 맺고
게임용 CD롬타이틀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4개사중 SKC를 제외하곤 모두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게임용 CD롬
타이틀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국내 게임용 CD롬타이틀시장이 크게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난해 340억원정도 규모(추정)의 이 시장이 올핸 5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동서게임채널은 올해 내놓을 신규 게임용 소프트웨어를 FD버전을 포함,
지난해 120여종에서 200여종으로 늘려 잡고 있다.

쌍용도 지난해 30여종에서 올해 50~60여종으로 신규 CD롬타이틀 품목을
크게 늘려 공급할 계획이다.

LG소프트웨어 역시 지난해 28종에서 올해 60여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반면 SKC는 지난해 80종을 내놓았으나 올해는 신제품을 50종으로 줄이기로
했다.

지나치게 품목을 늘려 품목당 판매량이 저조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품목수를 줄여서 집중적인 판매 전략을 펴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얘기다.

최근들어 이들 메이저 업체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국산
게임용 소프트웨어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게임용 CD롬타이틀을 공동
개발하거나 자체 개발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쌍용은 국내 중소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만트라와 함께 게임용 CD롬
타이틀을 개발중으로 올해말께 내놓을 계획이다.

타 중소업체인 (주)대도와도 협력, 단순한 직수입보다는 일본의 NEC용
소프트웨어를 IBM호환 PC용으로 바꾸는등의 작업도 하고 있다.

LG소프트웨어는 외국업체와 협력해 개발한 CD롬 타이틀인 파이어월을
4월에 시판키로 한데 이어 파이어울브스를 다른 해외협력업체와 공동개발중
이다.

동서게임채널도 지난해 광개토대왕등을 개발, 시판한데 이어 차츰 국산게임
CD롬타이틀을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국내 게임 CD롬타이틀 시장에서는 지금까지 미국.유럽중심의 제품에서
일본제품이 강세를 띠어 보다 다양해질 전망이다.

미국 및 유럽회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 50여종의 게임 CD롬
타이틀을 판매하고 있는 쌍용은 올들어 산뜻한 화면이 특징인 일본제품이
국내에서 점차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파악, 일본제품에 대한 공급에도
힘쓰기로했다.

지난 94년말 "은하영웅전설3"으로 일본 게임CD롬타이틀을 국내에 처음
들여온 SKC도 최근들어 일본 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감안한 영업
을 구사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게임 CD롬타이틀에서 상당한 두뇌회전이 요구되는 전략 및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가 인기를 끌면서 이분야 시판제품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C는 프로그램속의 인물을 사용자가 키우는 육성시뮬레이션 게임 CD롬
타이틀을 10여종 내놓은데 이어 6월에도 "캠퍼스러브스토리"라는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메이저 업체외에도 미리내소프트웨어 동아출판사 시앤아트등 국산
게임 CD롬타이틀을 개발하는 업체들도 게임 CD롬타이틀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