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영상사업단이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와 손잡고 세계 영화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삼성영상사업단(단장 이중구)은 27일(현지시간) 미LA에서 미국 독립
영화제작사중 최고흥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뉴리전시사와 6,000만달러의
자본투자계약을 체결, 영화제작에 직접 참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이 투자하는 금액은 뉴리전시의 총자본금 8억1,000만달러의 7.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계약에 따르면 삼성은 뉴리전시의 모든 작품에 대해 한국내 판권을
소유하고 향후 제작되는 영화를 독점적으로 한국에 배급할 권리를 갖게
된다.

이 계약에는 삼성이 희망하는 분야에 대한 영화전문인력 양성,
한국영화인의 해외진출 지원, 한국영화의 해외시장배급 지원등 국내영화
산업 발전을 위한 세부사항들이 포함돼 있다.

삼성은 앞으로 매년 3~4명의 영상인력을 뉴리전시에 파견 현지위탁교육을
시킬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배우및 감독을 "월드스타"로 키워나갈
전략이다.

삼성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해외 메이저들의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에
제동을 걸고 그동안 문제가 돼온 각국 업체간의 미국영화 판권확보를
둘러싼 과당경쟁을 예방하는 등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리전시는 "JFK" "언더씨즈1, 2" "의뢰인" "프리 윌리" 등 세계적인
히트작을 내놓은 제작사.

올 여름에는 존 그리샴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A Time To Kill",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Tin Cup",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Bogus"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두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