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연유로든 한일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게 된다면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불행한 일이 아닐수 없다.

최근 지도적 위치에 있는 일본 정치가들의 조심성 없는 발언으로 한일
양국에 불필요한 긴장감이 생기게 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일본의 구세대들에게는 아직도 이와같은 문제의 발언을 할만큼 구시대적
감각이 남아있다고 여겨진다.

일본 젊은이들에게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오늘에 이르는 현대사를
공부할 기회가 적은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대다수의 일본인이 한일 관계사에 대하여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하여 반성하지 않을수 없다.

필자는 히도치바시(일교)대학 필드하키 구락부(동대학 필드하키부 OB회)
창립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94년7월에 서울대학교의 필드하키부를
일본 도쿄에 초청하여 히도치바시 대학과 제1회 필드하키 정기전을
개최하였다.

아시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양국의 다음 시대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이의 상호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며, 젊은 세대의
교류를 촉진함으로써 양국간의 바람직한 우호관계를 구축할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깊은 관계에 있는 인접국간에 우호관계를 수립할수 없다면,
양국 모두 세계평화와 번영에 공헌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양대학 총장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의 협조를 얻어 94년 7월의 제1회
정기전을 시작으로 95년8월에는 제2회 정기전을 서울대학교 캠퍼스에서
개최하였다.

제2회 정기전에서는 필드하키 시합뿐만 아니라 경제학 세미나(정영일
서울대교수 강연 "동아시아지역 경제협력의 과제")도 동시에 열려서 매우
뜻있는 대회였다.

가장 기뻤던 것은 양교 학생이 진정한 믿음으로 의견교환을 하고
자연스럽게 상호입장을 이해할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나는 이 정기전을 통해 양국의 젊은 세대가 계속적으로 친선을 도모함
으로써 양국간에 남아있는 악감정을 해소시킬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으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성원을 보낼 것이다.

다행히 서울대학 필드하키부 총감독인 임번장교수도 같은 생각으로
열심히 지지해 주시기 때문에 이러한 조그만 시도가 분명히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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