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소비행태가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설날선물로 식용유 참치 조미료 등의 식품류와 생활용품 내복
등이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들어 건강식품과 패션잡화 화장품 등 개성있고
가벼운 상품쪽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대목기간중 화장품판매가 지난해 설대목보다 65%
늘어났으며 넥타이 75%, 지갑벨트세트 58%, 핸드백 50%, 패션내의 60%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건강가전제품인 안마기 건강팔찌등은 설날효도상품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1백%이상 판매가 늘어났다.

반면 참치세트는 18%, 조미료는 15%, 비누는 10%, 식용류는 17% 증가
하는데 그쳐 백화점 전체매출신장률(50%)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판촉실신헌부장은 "과거에는 가공식품과 생활용품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제품이 선물로 인기를 끌었으나 이제는 패션잡화 화장품 등으로
바뀌는 추세"라며 "비누 타월 조미료 참치캔세트를 판매하는 특설선물매장을
줄이는 대신 패션상품매장을 늘리고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설대목 기간중 화장품매출이 하루 2천3백여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0%, 넥타이는 1천7백만원으로 41%가 각각 증가했다.

또 브라우스 스커트 등 여성단품의류가 지난해보다 40% 늘어났으며
건강용품인 5만원짜리 "안마손"은 예상외의 판매호조로 지난16일 품절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신세계 본점 이종철영업1팀장은 "설날선물을 사러오는 고객들이 예전에는
식품매장만 둘러보았으나 최근에는 패션잡화와 의류매장쪽으로 발길을
돌리고있다"며 "무거운 선물세트보다는 손쉽게 운반할 수 있고 개성있는
상품을 선호하는것 같다"고 말했다.

식품류에서도 육가공제품 식용유 참치캔 등 가공식품보다는 생식품과
건강식품 참기름 등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수퍼마켓 한화스토아의 경우 올해 설날대목기간중 영지 꿀등 건강관련
식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두배이상 늘어난 반면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의
매출은 예년수준을 보이고있다.

동서식품 이숙래마케팅이사는 "벌꿀과 영지등이 들어있는 선물세트를
지난해 7만개에서 올해 13만개로 늘렸으나 지난 15일 전부 팔렸다"며
"그러나 커피세트는 건강식품에 밀려 예년보다 판매가 크게 부진한 편"
이라고 밝혔다.

동방유량은 3,4년 전만해도 인기를 끌었던 식용유판매가 줄어든 반면
참기름의 매출은 50%이상 급증, 값은 비싸지만 무게는 가벼운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점차 뚜렷해지고있다.

백화점상품권의 경우 주고 받기에 간편한데다 원하는 제품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어 설날선물로 인기를 모으고있다.

롯데상품권은 하루평균 30여억원어치가 판매돼 지난해보다 50% 늘어났으며
신세계상품권도 하루 15억원어치가 팔려 1백%가까이 증가했다.

유통업계관계자들은 설선물 수요가 생필품에서 개성패션상품이나 상품권
쪽으로 바뀌는 현상이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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