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에 선정하는 신규통신사업자 가운데 "최고의 황금알"로 손꼽히는
분야는 개인휴대통신(PCS).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 삼성 LG 현대 대우 등 국내 4대그룹(빅4)은 물론
효성 금호 한솔등 중견그룹이 뛰어들었고 기간통신업체인 데이콤과
중소기업의 결집체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가세했다.

"실력자"들이 총집결했지만 관문은 좁다.

모두 3개의 사업자를 선정하지만 1개는 한국통신 몫으로 배정돼 2개를
놓고 겨루게 됐다.

PCS에 거대기업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이 크다는 것이다.

PCS가입자는 98년초쯤 서비스를 시작해 3년만인 2000년말에는 270만명,
2005년에는 1,0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때는 이동전화 가입자(700만명)를 웃돌아 현재 통신서비스사업중
"노른자위"로 평가되는 이동전화보다 전망이 좋다는 분석이다.

PCS의 강점은 편리성과 저렴한 요금이 손꼽힌다.

개인휴대통신이란 말 그대로 개인이 단말기를 갖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통신서비스로 언제 어디서나 즉시 통화할수 있다.

요금은 일반적으로 유선전화수준으로 예상된다.

기존 이동전화의 10분의1 정도로 일반 대중에 너른 보급이 가능해진다.

이같은 특성에 비춰볼때 PCS사업은 "능력있는 기업"이 할수 있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전국에 걸쳐 서비스를 하려면 적어도 200명의 전문인력과 1조5,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그룹 통신사업기획단의 서병문이사는 최근 PCS사업권 확보전략을
공개하면서 서비스능력을 강조했다.

"조기에 전국망을 구성해 서비스에 나서고 가격을 저렴하게 정해
기존 이동전화업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국내에 들어올
외국업체와 경쟁할수 있는 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서비스능력을 컨소시엄구성, 국산장비의 수출촉진 등과 함께 사업권
수주전략의 축으로 삼고있다는 설명이다.

PCS 참여를 추진중인 다른 기업들의 전략도 능력을 강조하는데
맞추고있다.

다만 능력에 대한 시각을 달리한다.

바로 차별화다.

"빅4"는 기본적으로 통신장비제조사업을 하면서 쌓은 우수한 기술을
내세운다.

특히 통신서비스를 겸업함으로써 장비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나아가
해외수출에도 보탬이 된다는 시너지효과를 앞세우고 있다.

삼성은 "해외 통신서비스에 참여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인력", LG는
"통신분야에서 국내 최고수준의 기술력", 현대는 "국제이동통신사업
(글로벌스타)에 먼저 진출", 대우는 "그룹의 세계경영 전략을 완성하는
하나의 축"을 강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데이콤은 통신서비스에서 축적한 운영기술과 기존 시설을 활용한
투자비용 절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91년부터 시작한 국제전화와 지난1월 개시한 시외전화사업을 통해
통신서비스에 관한한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자부한다.

데이콤은 "PCS가 무선통신이라고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70%는
유선"(곽치영 PCS사업추진위원장)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전화서비스를 위해 구축한 광케이블과 교환기등을 그대로 이용할수
있어 투자비용이 다른 사업자의 절반정도면 충분하다는 점을 꼽고있다.

기협중앙회는 경제력집중억제를 위해 중소기업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2만여개의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솔은 "사이버미디어시대를 선도할 국민기업으로 성장하겠다", 금호는
"꾸준한 인적.물적투자를 해왔다"는 점을 내세운다.

중견그룹들은 이와 별도로 장비제조업체의 서비스 참여배제를 요구하면서
"빅4"의 다리를 잡아당기는 전략도 함께 구사하고 있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