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세계적인 브레이징 전문회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이 문안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브레이징머신을 생산하고 있는
서경브레이징(대표 신영식)의 회사표어이다.

브레이징( Brazing )은 일반용접과는 달리 섭씨 4백50도이상의
고온에서 동종은 물론 이종금속까지 모재의 손상없이 감쪽같이 용접하는
고급용접이다.

신영식사장(36)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88년
세계적 브레이징업체인 루카스사가 실시하는 한달코스의 위탁교육을
받으면서부터이다.

그당시 한 무역업체에서 근무하던 신사장은 이 분야의 시장전망이
밝다는 것을 확신하고 회사를 설득,브레이징사업부를 만들었다.

사업부를 설립한지 1년만에 브레이징머신 25대를 판매하며 큰폭의
흑자를 냈다.

이 시기에 처음으로 국산화한 것이 보일러부품접합용 브레이징머신이다.

신사장은 이때 자체실험실에서 실험하다 가스통이 터져 불에 타 죽을
뻔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신사장은 사업이 커짐에 따라 무역업체에서는 제조분야의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마음껏 연구하며 사업을 하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고 지난 93년 경기안산에
60평규모의 공장을 임대했다.

지금까지 자동차부품접합용을 비롯해 전자부품 냉동기부품 가정용품부품용
등의 브레이징머신을 국산화했다.

이들 기계는 현대자동차 대우전자 LG 만도기계 등 국내굴지의 업체들에
납품하고 있다.

브레이징머신의 중요성을 간파한 현대자동차 만도기계 대우로부터는
지난 94년부터 정식거래업체로 지정됐다.

수출은 지난 94년 캐나다에 히터접합용 브레이징머신을 선적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루마니아등으로 지역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현재는 수출에 신경을 쓸 수 없을 만큼 국내수요가 넘쳐난다.

최근에는 영국과 싱가포르업체로터 합작법인 설립을 제의받았으나
거절했을 정도이다.

회사측은 외국산과 비교해 가격은 3분의 1수준이며 품질은 동일해
국제경쟁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장은 "뛰어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작한 사업이라 여느
중소업체와는 달리 초창기부터 별다른 어려움없이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브레이징머신분야는 전량주문생산하면서도 전제품을 모두 다르게
제작해야하기 때문에 소규모 기업이 훨씬 유리하다.

그래서 신신장은 10명의 직원이 가족같이 한팀을 이뤄 일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창립때부터 직원수를 전혀 늘리지 않고 있다.

완벽하게 호흡이 맞는 이 인원으로 현재 연간 50대이상의 기계를
생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2백대의 기계를 생산했다.

기계의 대당가격은 1천5백만원에서 5천만원대이다.

지난 95년에는 국내최초로 브레이징실험실을 공장내에 설치, 원하는
고객에게 브레이징에 대한 테스트와 이분야의 교육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아직도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이분야에 대한 이해확산과 고객과의
상호이익증진이 목적이다.

93년 창업원년도에는 매출 1억6천만원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2억원을 예상할 정도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사장은 3년정도 지난후에는 세계각지에 지사를 설립하고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펼쳐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 가장 행복하다"는 신사장은 "온힘을
대해 브레이징개발에 일조하고 싶다"는 소박한 장인정신을 밝혔다.

동종의 금속은 물론 이종의 금속도 모재를 녹이지 않고 말끔히 접합할
수 있는 브레이징머신

< 유 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