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이 개방되고 정보화사회가 진전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등
해외주식시장과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다.

가장 대표적인 현상이 동일 업종간 동조화.전체적인 증시흐름은 달라도
업종간 주가움직임은 유사하다는 얘기이다.

미국에서 하이테크주들이 뜨면 삼성전자주에도 매수세가 몰린다.

지난해말 메릴린치보고서와 반도체전문분석가인 릭 위팅턴의 보고서가
반도체종목에 대한 평가를 ''매수''에서 ''단기적 매수유보''로 낮춤에 따라
미국 일본의 반도체업체주가가 폭락했다.

이같은 현상은 삼성전자주에 즉시 파급돼 다음날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수난을 겪었다.

즉 세계최대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주식은 미국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마이크론및 인텔사등의 주가흐름과 시차없이 연동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따라 국내 업종및 기업분석가들은 최근들어 해당분야의 국제적인 업황
과 미국에 상장된 동일업종의 주가움직임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반도체공업협회가 발표하는 BB율(반도체의 출하액대비 주문액비율)이
높아지면 반도체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의 매수를 추천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균형예산이 통과되고 금리가 인하될 경우 금융주및 수송관련주
등 경기와 무관한 저금리수혜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지난해말이후 국내 증시전망에서 쉽게 발견할수 있는
내용들이다.


<> 아시아증시와 한국증시의 연관성 <>

올들어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주식은 국가별 업종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내수관련주라는게 특징이다.

홍콩은 항셍지수가 8.8% 상승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소비재관련주 음식료
등이 평균 15%씩 상승했다.

싱가포르에서도 소비재관련주 건설주가 탄탄한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태국
증시에서도 은행 건설등이 시장평균상승률을 훨씬 웃돌았다.

이는 아시아 각국의 경기가 95년 하반기이후 경기정점을 지나 경기가 둔화
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경기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내수관련 각종 규제를
해제한데서 비롯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가 경기급강하를 막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를
앞당기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수 있다.

반면 수출관련주인 화학과 전기전자등은 주요수출시장인 선진국과 중국등의
경기둔화로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내수중심의 시장흐름이 상반기중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지만 중국 일본 유럽등 선진국경기가 활성화되는 시점에서 수출관련주가
다시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국제자금흐름이 한국증시에 미치는 영향 <>

올 상반기 국제자금의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는 각국의 금리인하
추세이다.

국제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 독일금리가 상반기중 인하될
경우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는 채권투자메리트가 떨어지는데 따른 결과이다.

그러나 미국기관투자가들이 미국내에서 살수있는 주식은 제한적이란 분석
이다.

하이테크주 붕괴이후 금리수혜주와 소비재관련주도 어느정도 상승해 추가
편입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 자금이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으면서 성장성이 뛰어난
아시아지역으로 몰릴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한국 대만은 다른 이머징마켓에 비해 경제성장률 이익증가율등의 면에서
투자메리트가 떨어지지 않으나 개방폭이 작아 상대적으로 수혜를 늦게 받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앞두고 정부가 외국인 투자한도를 확대하면
한국주식시장의 투자가치는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외국자금유입이 늘수록 서로 다른 주식시장에서 업종간 동조화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연.기금이나 뮤추얼펀드자금이 유입되더라도 미국시장에서의 잣대에
따라 투자종목을 결정할 것이다.

이들 자금의 특징은 수십억달러의 뭉칫돈들이 기민하게 움직이면서 머니
게임을 펼치는 것이다.

따라서 단기간내에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높아진다.

이들 자금이 노리는 종목을 발굴하는 것도 유용한 투자전략이 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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