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휴대폰인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단말기가 이동전화 단말기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부터 디지털 방식의 CDMA 이동전화 서비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동전화 설비비(65만원)의 폐지로 가입자수가 크게 늘것으로
예상되면서 디지털 휴대폰 시장은 형성 초기부터 호기를 맞고있다.

업계가 예상하고 있는 올해 휴대폰 시장규모는 지난해 7,000억원(추정치)
에서 43% 증가한 1조원.

이가운데 디지털 휴대폰이 20%정도의 시장을 점유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97년에는 대세가 역전돼 디지털 휴대폰이 전체 휴대폰 시장의
72%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는 한국이동통신이 올해초 국내 처음으로 인천 부천지역에서 개시한
CDMA 이동전화 상용서비스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근거한 것이다.

한국이동통신은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 지역을 3월에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까지, 연내에는 대전 부산 대구 광주등의 대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기통신도 4월부터 수도권과 대전을 대상으로 CDMA이동전화 상용서비스
를 실시키로 했다.

이에따라 디지털 휴대폰 시장 선점을 겨냥한 통신기기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LG정보통신이 지난해말 첫 상용제품을 내놓은데 이어 현대전자 삼성전자
맥슨전자등도 디지털 휴대폰을 개발, 시판 준비에 한창이다.

대우통신은 2월 아날로그 제품으로 휴대폰 시장에 진출하고 향후 시장추이
를 봐 가며 디지털 휴대폰시장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휴대폰 시장을 선도할 이들 기업의 제품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를 모두 수용하는 "듀얼방식"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한국이동통신이 아날로그와 디지털서비스를 병행할 방침을 세우고
있어서다.

반면 신세기통신은 전국에 걸쳐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를 실시키로 해
디지털 전용 휴대폰의 보급도 점차 신세기통신의 서비스 일정에 맞춰 늘어날
전망이다.

LG정보통신의 프리웨이(QCP-800)는 듀얼방식으로 리튬이온 전지를 채용하고
있으며 전화나 메시지가 수신되면 램프에 불이 들어온다.

최대 23개의 메시지를 저장할 수 있으며 데이터통신이 가능하다.

또 이 제품의 후속모델로 LDP-200을 개발, 3월부터 시판할 계획이다.

니켈수소전지를 사용할 이 제품은 암호설정및 자동 배터리 절약 기능등이
있다.

듀얼방식이 아닌 디지털 전용 휴대폰도 개발중이다.

LG전자는 올해말부터 LG정보통신의 디지털 휴대폰을 공급받아 이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음성사서함과 자동응답기능이 있는 HHP-9300을 개발, 2월
양산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회사는 이어 8월에 리튬이온전지를 채용할 후속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모델은 무게가 185g으로 HHP-9300의 240g보다 훨씬 가벼워지는게 특징.

데이터 송수신접속과 진동콜등의 기능도 부가된다.

디지털 휴대폰 시장에 진출한 유일한 중소기업인 맥슨전자는 듀얼방식의
맥스-1000을 개발, 2월초 필드테스트를 거쳐 6월에 시판할 계획이다.

154mmx50mmx27mm크기의 이제품은 최대 100개의 전화번호를 저장할 수 있다.

또 데이터및 팩스서비스와 통화불량 경보등의 기능이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에 CDMA방식의 디지털 휴대폰 20만대의 수출계약을
체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애니콜의 디지털 방식 신모델인 175g의 SCH-100D를 개발,
상용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용 칩 국산화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디지털 전용 단말기도
개발키로 했다.

이회사는 올해 아날로그 휴대폰 시장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4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디지털 휴대폰 시장의 경우 34%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날로그 휴대폰시장에서 50%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모토로라도 오는 8월에 듀얼방식의 디지털 휴대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은 올해 국내 휴대폰시장에서 아날로그휴대폰이
80~9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이동전화서비스가 개시된지 5년정도
지난 호주의 경우도 2000년까지 아날로그와 디지털 휴대폰시장이 병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서비스가 제대로 정착되느냐에 따라 좌우되겠지만
단말기 가격과 크기 무게등의 문제로 국내에서 디지털 휴대폰이 자리를
잡으려면 최소 5년정도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회사는 이에따라 올해에도 마이크로택-5000을 주력제품으로 아날로그
휴대폰 시장공략에 지속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3월에 100g미만의 아날로그 휴대폰 신모델을 국내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업계는 모토로라의 이같은 전략에 대해 아날로그 휴대폰 시장을 주도
하고 있는 모토로라로서는 현체제가 유지되는 것을 내심 바라고 있기 때문
이라고 해석했다.

모토로라의 국내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94년 57.8%에서 95년 52.3%로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뒤를 삼성전자가 애니콜로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해 삼성의 국내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42%.모토로라와 삼성전자가
국내 휴대폰 시장을 거의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 구도가 올해에도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지금의 아날로그휴대폰 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맥슨전자등은 디지털 휴대폰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이 때문에 올 한햇동안 휴대폰 업계에는 예년에 비해 가격인하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아날로그 휴대폰 시장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이해관계에 따라 아날로그 휴대폰이나 디지털 휴대폰을 서로 많이 보급
하려는 업체들간에 가격인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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