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건설부도이후 기업들의 국내외 자금조달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

투금사들은 일부 건설업체의 어음할인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고 증권사와
은행은 회사채 신규및 차환보증을 기피하고 있다.

특히 해외증권발행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우성건설이 부도를 냄으로써
해외에서 한국물에 대한 신용도가 하락, 국내기업들의 해외자금조달에
타격을 줄것으로 우려된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투금사들은 K사 W사 C주택 D주택등 일부 중견건설
업체의 어음할인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다.

투금사관계자들은 "최근 건설회사의 자금사정이 악화돼 10대그룹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대형건설사라도 어음할인을 꺼리고 있다"며 "특히 우성건설부도
이후 자금사정이 좋지않은 일부 회사는 아예 어음할인기피회사로 분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증권사들은 건설업체와 중기에 대해 지급보증을 기피, H증권은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K사에 차환보증을 않겠다고 통보했다.

J증권도 D주택에 같은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관계자는 "이달중 기채조정협의회로부터 회사채발행승인을 받은
물량이 2조8천억원이지만 은행과 증권사 등이 지급보증을 꺼려해 이중
3천억~4천억원은 발행이 취소될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4년 4천만달러어치의 해외전환사채(CB)를 발행했던 우성건설이
부도가 난 것은 해외 한국물(코리안 페이퍼) 시장에 또다시 상당한 충격
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 당장 이번 1.4분기중 해외증권 발행일정을 잡아놓은 기업들중 특히
건설사와 중소기업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B 등 해외증권들은 지난해 연중 내내 발행조건이 악화돼 95년초만해도
소수점이하 수준이었던 금리 스프레드(기준금리에 대한 가산 금리차)가
이미 1.2~1.4%수준으로 높아져 있고 유통시장에서의 가격도 떨어져
대부분의 주식 예탁증서(DR)가 할인 거래되는등 부진상을 보이고 있다.

< 정규재.안상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