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각 기업마다 경영혁신 노력이 한창이다.

투입되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작게는 사무집기
배치에서부터 조직의 대대적 구조개편에 이르기까지 각종 묘안을 찾기에
부심하다.

어떻게 하면 무한경쟁시대에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발전할 수 있을까
하는 고심중에 있는 것이다.

경영혁신과 관련한 서적들도 시중 서점가에 많이 등장하였고 판매도 꾸준한
스데디 셀러 대열에 오르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리스트럭처링, 리엔지니어링 다운사이징 슬럼화등
경영혁신과 관련된 용어도 구어로 바뀌고 조직을 해체하고 파기하여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극단적인 경여파괴하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필자가 보기에는 우리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세계기업과 경쟁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경영혁신노력도 상당부분 뒷받침 되어야 하겠지만,
이 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이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일에 얼마나 원가의식을 갖고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직원들 개개인이 어떻게 하면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고 보다 효율적
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 하는 창의적인 개선의지와 회사가 이를 "제안"
이라는 창구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히 수렴할 수 있는 체계만 갖추고 있다면,
기업이 당면한 경영혁신 과제의 상당부분은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한예로,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는 해마다 연말에 항공편으로 보내던
해외지사용 칼랜더와 다이어리를 금년부터는 여름에 미리 제작하여, 여유를
갖고 배편으로 발송함으로써 상당한 비용절감효과를 거두게 되었다.

이는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아이디어가 적지 않은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
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욘 사례라 할 수 있겠다.

기업에 대한 변화요구가 곧 기업에 몸담고 있는 구성원들에 대한 변화의
요구로 이어지고 있는 요즘 강요에 의하여 수동적으로는 움직이기 보다는
모든 구성원 하나 하나가 경영혁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가의식"을 바탕으로 맡은 분야에서 낭비요인을 줄이고
효율서과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외부의 변화와 도전의 요인을 곧 자신과 기업의 발전을 위한 기회로 승화
시켜 나갈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