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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14,15일 이틀동안 전경련회관 대회의실에서 "96년 세계경제진단
과 기업의 세계화전략"을 주제로한 세미나를 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일본 EU 중국 아세안 러시아 동구 중남미등 세계 각국의
96년 경제정세를 분석하고 한국과의 바람직한 경협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세미나에는 유장희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을 비롯한 18명의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자로 나서 각국의 경제전망과 협력확대 방안을 폭넓게 진단했다.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글로벌화하고 있는 대내외 경제환경에도 불구,
한국은 미국 일본 등 특정국가에 과도하게 경제협력을 의존하고 있는데다
폐쇄적인 국내시장 보호 관행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해외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는등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다지는 한편 폭넓은 마케팅전략을 추구해 경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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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경제전망과 한.일간 경제협력 ]]]

이종훈 < 중앙대 부총장 >
김도형 < 산업연구원 일본연구센터 소장 >

일본의 산업구조는 90년대들어 제2의 생산요소라고 할 수 있는 기술과
지식 정보를 서로 결합하고 융합하는 "융합경제"의 원리를 바탕으로 삼고
있다.

이 원리에 충실한 일본 기업들은 수요변화에 대응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다시 변이품종 변이생산체제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더 잘게 나누고 서로 붙이기도 해 실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융합"의 밑바탕에 유연한 사고방식과 창의력이 있음은 물론이다.

일본은 21세기초에도 미국과 함께 국제분업체제를 유지하며 태평양시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3차산업(서비스산업)을 맡고 일본이 2차산업(제조업)의 절대적인
우위구조에서 산업간 협력을 가속화할 것이다.

국제분업은 국가간 무역이 아니라 공정간 분업으로 탈바꿈해 모회사와
자회사간의 기업간무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동남아에 진출한 현지법인까지 연결해 다국적기업에 의한
무국적 상품, 이른바 "메이드 인 퍼시픽"을 공급해오고 있다.

이는 일본기업의 변신을 위한 노력이자 세계화전략이기도 하다.

일본정부는 내년 2.4분기 이후부터 엔화약세가 실현되고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산업구조개혁을 위한 "경제사회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지침이 될 이 대계획은 <>적절한 경제운영에 의한
경기회복으로 잠재력 활용 <>경제시스템변혁에 의한 내수주도형 성장실현
<>지구사회와의 조화등을 모토로 하고 있다.

또 6대 개혁방향으로 <>시장원리에 입각한 대내외 개방적인 시스템구축
<>남녀노소 공동참여 사회 구축 <>안락한 삶의 틀 제공 <>문화 생활환경
자원의 유한성과 환경보전을 배려한 사회구축 <>국토의 균형이용 <>세계에
적극 참여와 공헌등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은 현대를 대경쟁시대로 규정하고 일본경제의 고비용체질을 개선키
위해 규제완화와 제도개혁을 앞으로 3년간 집중시키기로 하는등 그 어느때
보다 광범위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정책도 기계, 자동차업종의 국내생산을 유지하면서도 아시아와의
공생시나리오에 따라 기술과 노하우를 적극 이전하고 상호 "플러스 섬"적인
발전을 추구한다는 기본방향에 따라 집행되고 있다.

한일간의 자본협력 과제도 결국 양국의 자체 세계화전략이라는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

한국은 대일무역불균형문제를 전국가적으로 세계화전략을 추진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양국은 이를 시정하고 부품산업협력체제를 강화키 위해 그동안 "한일
경제인포럼"등 각종 채널을 통해 총괄적인 경제협력을 꾀해왔다.

최근의 한일경제협력은 종래의 국가간의 협력에서 점차 기업간의 협력과
수평적 협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양국 기업들이 두만강개발사업이나 시베리아유전개발등에 대한 공동
진출에 적극 나서고 것은 동북아 지역협력이라는 차원에서도 커다란 의의를
지니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