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 전봉건 시인이 지병으로 타계하자 그문화생들이 모여 모임을
만들었다.

전봉건 스승이 타계한뒤 그분의 뜻을 기리기위해 "오늘"이라는 동인을
만들고 활동하고있다.

따라서 고인이 된 전봉건 시인의 제자들로만 구성된 특색있는 동인이다.

오늘 동인이 만들어진지 2개월만에 지난 88면 8월에 "오늘"이라는 첫동인
시집을 출간한 이후 올해까지 모두 8권의 동인지를 펴냈다.

회원들은 학교에서 교편을 잡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이나 주부에서부터
서울시청 공무원 사업가까지 다양한 직업을 갖고있다.

처음에는 이재식 신현봉 조구자 김경자 노수빈 최선근 김선배 본인등
8명으로 출발, 활동해오다가 94년 여의도 고등학교 국어교사인 김영만
원로시인이 늦게 합류해 9명으로 늘어났다.

우리 모임은 회원들의 시집이 나올때등 수시로 모여 시에대한 토론도
하고인생살이를 얘기하며 우의를 돈독히 하고있다.

스승 전봉건시인의 영향으로 회원들이 화려하지않고 앞에 나서지않는
특징이있어 자주 가는 음식점도 소박하다.

덕수궁 옆 마당이라는 향토음식점에 자주드나드는데 그곳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우정과 시심을 키우고있다.

평소 조용하고 순수한 시작활동을 하는 회원들도 막걸리를 마실때는
재미있다.

충청도 칠갑산 출신인 본인의 걸쭉한 얘기에 모두 귀를 기울여주어
고맙게 생각한다.

이름을 밝힐수는 없지만 어는 회원은 감정이 여리어 울음을 참지못해
회원들을 안타깝게한다.

모두가 개성이 독특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얘기꽃을 피운다.

올해에는 우리의 모임에 경사가 겹쳐 회원들 모두가 신바람이 나있다.

제8동인 시집인 "바람의 끝에서 시작까지"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출간하게 된 것이다.

또 바쁜생활속에서도 서대문 시립병원에 근무하는 이재식회원이 그동안
신문과 잡지등에 발표했던 글들을 모아 월간 문학공간의 지원으로 수필집
"풀잎혈서"를 펴냈다.

"난지도" 시집으로 유명한 서울시청에 근무하는 신현봉씨는서기관으로
승진하여 좋은 자리로 이동을 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교육부로 자리를 옮긴 본인은 풀잎출판사에서 시집
"사랑하는 사람은 곁에 있어도 그립다"라는 서정시집을 출간해 좋은 반응을
얻고있는 것이다.

동인들이 책을 출간하면 축하패를 만들어주고 조촐하게 파티를 열어주며
서로의 작품을 평하여 더욱 알찬 정진을 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