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맥주의 "하이트"는 국내 비열처리맥주 1호로서 맥주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 일으켰던 주역이다.

시판 초기부터 "지하 150m의 100% 천연암반수로 만든 맥주"라는 점을
강조하며 단숨에 리딩브랜드로 뛰어올랐다.

깨끗한 물을 원료로 이용한데다 맥주의 신선한 맛을 살릴 수 있도록 열을
가하는 대신 필터로 불순물을 거르는 MCF공법(이른바 비열처리공법)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소비자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주었던 결과였다.

하이트맥주는 이후 진로쿠어스맥주의 "카스"와 더불어 전체 맥주시장의
절반가량을 비열처리시장으로 바꾸어놓는 괴력을 발휘했다.

하이트맥주의 판매량은 올해 10월말까지 총 15억병(500ml 기준)이다.

지난 93년5월 시판이래 2년반동안 4,000만국민이 1인당 37.5병을
마셨다는 이야기다.

하이트맥주는 현재 조선맥주 전체 생산량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조선맥주는 올해에도 10월말까지 5,000만상자의 하이트맥주를 판매,
단일상품만으로 전체시장의 37%를 점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인기는 무자료시장에서의 가격이 경쟁제품보다
1,000~2,000원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데서도 확인할수 있다.

하이트의 주소비층이 주로 젊은세대임을 감안한다면 앞으로도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임을 점치게 한다.

하이트맥주가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자 조선맥주는 올해부터
마케팅컨셉트를 "공격형"에서 "수비형"으로 바꾸었다.

최근엔 "대표맥주"를 주요컨셉트로 삼은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8월부터는 맥주병의 뒷라벨에 맥주의 최적 음용온도를 알려주는
특수마크를 부착, 관심을 끌고있다.

<이영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