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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은 28일 무역센터에서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수출 1천억달러
기념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새로운 무역문화의 정립"을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움에서는 앞으로
기술과 문화를 무역에 접목시키는 방안과 그에따른 정책방향등이 논의됐다.

다음은 이날 주요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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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와 무역 ]]]

김문환 < 서울대교수.미학 >

무역과 문화를 연결해서 생각하고자 할때 우리는 전략적 차원에서
무엇보다도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를 노리는 문화가 담긴 제품을 연상한다.

말하자면 상품의 개발, 디자인, 생산및 판매등에 문화를 육화시켜 세계시장
을 확보해 나갈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이와같은 전략은 무역을 첨단기술과 엮어서 생각하자는 발상과 상통하면서
결국 무역을 좀더 질적으로 성장시키자는 기본정책을 반영한다.

세계에서 12번째로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우리나라로서는 당현한 방향
설정이다.

그런데 무역이란 사실상 한 지역 또는 국가의 상품이나 용역을 다른 지역
또는 국가에 옮김으로써 발생하는 이윤을 최대화하고다 하는 노력인 만큼
이쪽의 장점 내지 특색이 저쪽의 필요또는 기호에 잘맞아 떨어져야 한다.

아직 의.식.주를 비롯해 인간적 사회적 기본수요조차 충족시키지 못한 지역
또는 국가가 아니라면 무역으로 표현되는 욕구는 "문물"이라는 말이
그렇듯이 정신적인 요소를 포함할수 밖에 없다.

이는 결국 "마음"을 사는 길을 찾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상대가 스스로는
쉽게 표현할수 없는 스스로의 행동을 관찰에 의해 확인하는 문화인류학적
접근과 진정한 감정을 확인하는 미학적 발상을 요청한다.

이러한 접근은 물론 상호작용적이어야 하는 동시에 공유할수 있는 미의식
내지 가치이식을 탐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우리 민족은 오랜 역사를 통해 시대마다 각각 "신명" "힘" "꿈" 그리고
심지어는 "슬픔"이라는 정서를 특색있게 살려내는 한편 실용에 부응하되
"무기교이 기교"로 대표되는 자연과의 교감과도 무관하지 않은 "멋"을
하나의 기조로서 유지해 오고있다.

그런 점에서 상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우리자신의 특색을 살려낼 수 있는
원천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원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그 원천을 현대생황에 알맞게 활용할수 있는 능력이
요청된다.

이와같은 능력을 함양하는 노력의 총체적 표현을 "기업문화"라고 한다면
국경없는 세계에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서 "다국적 기업문화"를 주요한
관심대상으로 삼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다국적기업문화를 논할때 문화론에 얽매인 논의를 개방하여 새로운 시작
으로 문제를 생각해 보자는 것으로서 이는 각국의 경영차이를 강오할 뿐인
비료경영으로는 21세기를 개척하는 새로운 경영을 창출해낼 수 없다는 문제
의식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다.

그것은 각각의 기업이 개성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으면서 여러가지 존재방식
으로 다양한 문화를 통합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기업문화를 논할때 기업의 사회 공헌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경영윤리의 확립
이 잠정적인 결론이 되게 마련이다.

다국적 기업은 받아들이는 나라 특유의 정책, 비지니스 관행, 경영에 관계
되는 문화의 여러 양상과 만나게 되고 때로는 서로의 오해가 원인이 되어
심각한 마찰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와같은 마찰을 해소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의 이른바 필란스로피(philanthropy)가 거론된다.

미국의 필란스로피 정신은 자원봉사활동에 입각해 있으면서 기업은 단순히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널리 사회전체에 공헌해아 한다는 미국의
경영문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세계화를 성공하려면 우리가 세계를 필요로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서 세계가 우리를 필요케하는 수준으로 옮아가는 상승작업에 힘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결론적으로 기업이 경제적 성과만을 추구하지 않고 자연과 사회와 관계를
맺는 중에 균형을 갖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새로운 세게적인 조류에
비추어 볼때 한국기업이 글로벌한 차원에서 존속.발전해가기 위해서는 각국
으로 넓혀진 이해관게자와 단순히 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사회적.미적.
문화적.윤리적 가치등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고 기업도 사회의 구성자라고
하는 인식을 가지고 사회와 조화로운 발전의 추진자로서 뿌리를 내리는 것이
요청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문화적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본 자세가 확립될 때에야 비로서 해외 거점에 필요한 권한을
위향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할수 있는 종업원을 기르며 종업원의 다양성을
인정하여 다양한 능력을 계속해서 발휘할수 있게 하고 기업으로서 통합되어
가는 성격의 경영체제를 어떻게 만들어 갈수있겠는지, 또는 한국의 전통
내지 현대의 문화적 성과를 어떻게 신제품개발과 연결시킬수 있겠는지 하는
문제에 대한 답이 제대로 마련될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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